비움과 채움

by 성호
난 비우는 것보단 채우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살았다.


지식, 정보, 재산, 옷, 전자기기 등 많은 것으로 채우길 원했고,


채우기 위해 발버둥 치며 살았다.

채우고 채워도 만족감은 짧은 찰나일 뿐,


다시 공허함을 느껴 다시 채우려 발버둥 치는 짓을 반복했다.



채워지고,

다른 것을 원하고,

발버둥 친다.


채워지고,

다른 것을 원하고,

발버둥 친다.


채워지고,

다른 것을 원하고,

발버둥 친다.



채우려고 발버둥을 반복하며 지냈다.

발버둥 친 것에 비해 그다지 많이 채워지지도 않았을뿐더러,


가진 것보다 잃은 게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아직 세상을 보는 눈이 넓지도, 깊지도 않지만

하나 느낀 것이 있다.


비움


이젠 비울 때가 된 듯하다.

뭘 비울 정도로 많은 걸 가진 건 아니지만,

그동안 채워졌던 것을 좀 비우려 한다.


비울 줄 알아야 채울 자리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며,


하나 씩, 하나 씩,

비우고 다른 것을 채워보려 한다.


지식보다는 지혜를,

자만심보다는 자신감을,

옷보다는 성품을,

독식보다는 나눔을,

자랑보다는 겸손을,


살다 보니,

지식이 많은 사람보단 지혜로운 사람이 더 빛이난 다는 걸 느꼈다.


자랑하는 자보단 겸손한 자가 더 멋졌다.


채우려 할 땐

더 공허하며 비워지는 듯했고,

비우려 할 땐

더 채워지는 듯했다.



잡아채는 것보단 따르도록 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래서 비우고자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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