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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제 Jan 13. 2023

사람꽃을 만나다

꽃밭, 캔버스에 아크릴


오래도록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는 게 힘들었다. 그냥 공적인 만남 외에 친구를 만나는 일은 드물었다.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났는데 이야기도 즐거웠고 같이 먹은 밥도 혼자 먹은 것보다 맛있었다.  


수다를 떠는 것도 참 재미있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생생한 표정을 보는 것도 즐거웠고 사람의 존재 자체가 주는 에너지를 받은 것도 좋았다.


아, 인간은 좋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 좀더 자주 사람을 만나기로 결심했다. 올해에는 두달에 한번쯤은 누군가를 만나야겠다.


아직 세시간 이상 같이 있는 것은 힘들 것 같지만 그걸 이해해주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동안 트라우마와 병 때문에 자신을 살리는 일을 하느라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일은 생각도 잘 하지 못 했다;


그치만 병세가 안정된 이제 그동안 잘 못해 봤던 사람과의 만남을 한번 시작해보고 싶다.


어릴 때는 너무 사는 게 아프고 힘들어 친구를 사귀지 못 했다. 조금(?) 늦긴 했지만 인생은 아직도 길고 이제부터라도 인간관계 재활을 해도 될 것이다.


언제나 너무 늦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만난 분은 에너지가 많고 생생히 피어나는 꽃같았다. 그래서 이 '꽂밭'이라는 그림이 생각났다. 사람꽃이다.


앞으로 여러 사람꽃님들을 만나보고 싶다. 기대된다. 삶속으로 사람들 속으로 조금씩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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