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
블라디보스톡을 여행했다.
6월인데도 가을 날씨처럼 쌀쌀했다. 분명 낮에 기온이 17도 정도라고 하는데
해가 없으면 굉장히 춥고, 해가 뜨면 햇볕이 강렬해서 덥게 느껴지는 그런 날씨다.
그래서 돌아다니다보면 반팔을 입은 사람부터 패딩을 입은 사람까지 사계절 패션을 만날 수 있다. 나도 짧은 3-4일동안 반팔도 입었다가 트렌치코트도 입었다가, 덥다가 춥다가 했다.
블라디보스톡 시내는 걸어서도 하루면 충분히 돌아다닐만큼 작다.
걸어서 바닷가까지도 갈 수 있다.
바닷가에 다다르면 해양공원이라는 촌스러운 놀이공원이 있다. 관광지라고 할 것도 별로 없는 도시인데, 이 촌스러운 놀이공원이 꽤 기억에 남는다.
회오리감자를 사먹고, 완전 오픈형인 관람차를 타면서 차디찬 바닷바람을 맞은 기억.
교회건물이나 다른 전통적 건축물들을 보면 러시아라는게 실감이 난다.
너무 규칙적이고 너무 정교해서 어딘가 비현실적인 느낌이랄까.
블라디보스톡 시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공간을 뽑는다면 '아르바트거리' 가 아닐까.
카페도 있고 식당도 있고 한 가운데 분수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이 거리. 양쪽으로 낮은 건물들이어서 그런지 멀리는 바다까지 보이고, 해가 뜨고 지는 하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 좋았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니
날이 대부분 흐려 색이 바랜듯한 도시에
알록달록한 색이 올라와
사진들이 꽤 귀여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