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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중규 Aug 07. 2020

신기한 일

요즘은 어중간하게 아는 사이보다 생면부지의 남이 더 나를 잘 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자주 있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힘이 될 때가 많고, 저 또한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게 합니다.


전에는 세상에 대한 견해나 삶의 방향 같은 게 조금이라도 다르다면, 친구 비슷한 관계는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다정함의 온도라고 할까요. 온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사람을 만나며 받는 상처는 여전히 두렵지만, 누구에게나 모서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로는 날카로운 면보다는 매끄러운 면에 집중하려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문장을 쓴 적도 있네요.




사람을 만나는 건 삶과 삶이 만나는 신기한 일이니까
가능하다면 그 결들을 촘촘히 엮고 싶다.




지금은 봄의 끝자락, 인연에 대해 생각해보기 좋은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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