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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모엄빠 Dec 26. 2018

확! 열받을 때 참을 수 있는 건


아이를 꼬셔서 자려고 누웠는데 윗집에서 우당탕탕 뛰어다닌다. 


아이도 벌떡 일어나서 뛰어다닌다. 밤 12시가 넘었는데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것에 


화가 나 경비실에 연락했다. 지난 아파트에서도 경비원이 우리집에 와서 아래층에서 


민원이 들어온다고 주의해 달라고 했던 터라 우리도 이번에 경비실에 말하면 되겠지 했었다. 


층간소음에 있어서 경비실에 말하면 안 되는 건가. 그런 업무 기준에 대해선 모르겠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은 기가 막혔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럼 댁이 가서 말하든가"


퉁명스러운 경비원의 말에 기암했다. 입주민에게 반말로 짜증난다고 말하는 그 사람을 


어찌해야 하나... 피가 확 머리 위로 쏠린다. 자기 업무가 아니면 '아 힘드셨겠다. 그런데 우리는 층간소음에 나서지 않게 되어 있다.' 라고 설명하면 안되는 건가? 진짜 불쾌하고 못된 사람이다. 너무 화가 나서 당장 달려가서 따져야겠다. 우선 애부터 재우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가 너무... 안잔다. 자라고 해도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다. 심란한 내 마음을 눈치 챈거냐 


아이의 작은 심장을 토닥이다 에휴 뭘 따지냐 냅두자. 이렇게 예쁜 새끼가 건강하게 옆에 있는데... 




내가 아는 분은 상사의 지속적이 폭언에 화가 났단다. 


자존감까지 박살내는 통에 그 사람 앞에만 가면 


덜덜 떨리고 속에서 우라통이 터졌다. 어느 날 퇴근 길에 그 상사와 함께 회사 밖으로 나왔단다. 


인사하고 차에 타려는데 그 상사가 자기 앞에서 담배를 피면서 말했다. 


'일도 못하는 게 퇴근은 재깍재깍하네. 의지가 없는 새끼네' 


그는 차에 타서 그 상사를 차로 깔아 뭉개야겠다. 생각했단다. 떨리는 손으로 시동을 켜는 순간 


전화가 왔다. 어머니였다. '밥은 먹었니?' 




사회는 불쾌한 일로 가득하다. 타인은 지옥일 때가 많다. 


그때마다 극단적인 비극이 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건... 


모성과 부성, 가족 밖에 없다. 


사회는 엄마에게 아빠에게 순수한 아이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작가의 이전글 꿈보다 해석. 그땐 더 즐겁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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