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초콜릿과 돈 많은 백수, 우리의 꿈은?

by 바보

웡카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고 싶어 했다는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과 함께 꿈에 대해 이야기하게 됐습니다.
“너희는 어떤 초콜릿을 만들고 싶니?”

그러자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며 말했습니다.
“모양은 똥인데, 막상 먹으면 진짜진짜 맛있는 초콜릿이요!”

아이들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00가 만든 똥 초콜릿은 먹을지 말지 진짜 고민되겠는걸?”


“그런데, 여러분 모두의 꿈이 초콜릿 만드는 거예요? 아니죠? 여러분의 진짜 꿈은 뭐예요?”

그때 또 다른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돈 많은 백수요!”
“건물주요!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조물주 위 건물주래요!"

아이들은 또 한 번 웃음바다가 되었고, 저도 웃었지만 마음 한 켠이 쓸쓸했습니다.
학교에서 종종 듣는 말입니다. “돈 많은 백수”, “건물주” 같은 꿈(?)은 더 이상 낯설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저는 불편함을 느낍니다.

아이들이 정말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돈만 많은 삶을 꿈꾸는 걸까요?
아니면, 어른들이 ‘성공’이라는 이름 아래 끊임없이 돈과 경쟁만을 이야기한 결과일까요?

저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얘들아, 어른들이 너무 ‘돈, 돈, 돈’만 얘기해서 너희도 그렇게 말하게 된 것 같아.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선생님이 사과할게, 미안해. 그런데 말이야, 선생님이 살아보니까, 자기 삶을 진심으로 열심히 살다 보면, 필요한 만큼의 돈은 따라오더라. 정말이야. 그러니까 돈 걱정은 그만하고 자유롭게 마음껏 꿈꾸면 좋겠어.”


아이들이 제 말을 어디까지 마음에 담았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믿고 싶습니다.
온 세상이 확성기로 “돈이 최고다!” 외치고 있을지라도, 저의 작은 목소리가 아이들의 마음에 닿기를. 오늘의 수업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진짜 꿈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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