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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태리 Feb 18. 2022

알면 사랑한다.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브런치에서 만난 유인비 작가님덕에 알게 된 노래가 있다. 홀리스가 부른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이란 노래다.


이 노래의 기원은 다음과 같다.


어느 소녀가 동생을 업고 긴 길을 걷고 있었다. 주변에서 무겁지 않냐고 물었다.


“무겁지 않아요. 제 동생인걸요.”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그 후, 이 말은 평생을 돌봐야할 가족 가진 사람들의 상징이 되었다한다. 

구글 검색해보니, 다친 전우를 업고 가는 모습의 구호가 되기도 했고.


(출처 : 구글 이미지)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로고


유인비 작가님은 이 노래에서 따서 You ain’t heavy 라는 필명을 쓰신다. 아마 장애가 있는 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인듯 하다. 널 평생 돌봐야 하지만, 부담이 되지 않아.




아는 분이 아들을 낳으셨다. 그 아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발달이 지연된걸 아셨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판정을 받았다. 난 평소에 공개적으로 내 동생 이야기를 많이 해온터라 나를 찾아왔다. 여러가지 아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셨다.


“차차 아드님의 장애에 적응해 가면 괜찮아질거에요.”


내 어린시절을 반추해 이런 말씀을 드렸다. 이게 뭔지 모르면 막연하고 불안하다. 그런데, 이 장애를 알고 이 친구의 일상에 익숙해지면 불안함이 줄어든다. 모르겠다. 우리 엄마가 불안이라는 프레임을 빼고 동생을 키워서 그런지도.동생이 성인이 되어 성실히 일하고 있고, 어느 정도 일상이 안정되어 그런건지도.


밖에 나가 내 동생보다 심한 장애를 가진 분들도 본다. 내 동생은 3급이고, 일상에 필요한 일을 스스로 처리할 줄 안다. 그런데, 1급이나 2가지 이상 장애를 같이 가진 중복장애를 가지면 대소변까지 주변에서 계속 돌봐줘야 한다. 처음에 나는 그 분들을 보고 가족들의 삶이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분들도 오래 가족을 보며 삶의 노하우가 생기고 나름의 애증이나 정이 생겼을거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행복의 추억도 있을것이다. 그러니, 더이상 부담스럽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 선입견으로 판단해서 안되는것이다. 이건 내가 모르기 때문에 드는 감정이다.


최재천 교수님이 “알면 사랑한다.” 라는 말을 하셨다. 야생 자연에 인간이 침범해 코로나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걸 막는 여러 방법 중 어린이들에게 자연에 대해 가르치는게 중요하다 했다. 배우면 알게 되면 자연을 사랑할테니, 배우는게 사랑의 첫단계일테다. 사랑하면 자연을 위한 행동이 자연스레 나올테고.


장애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소수이다. 그리고, 장애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 물론 요새는 직장인들이 의무적으로 장애인식개선교육 등을 들으며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학교교육에는 부족하다고 본다. 아직도 입시위주 교육 촛점이 문제이기도 하고.하지만, 뭔가 계기가 되어 장애를 이해하는 교육을 강화한다면, 알게 된다면 장애인들이 부담스럽지 않을것이다.


내가 브런치에 내 동생 일상을 있는 그대로 계속 쓰는 이유도 그런 이유이다. 누군가 한명이라도 내 글을 읽고 동생에 대해 알게 된다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면 거리에서 마주치는 자폐 친구들이 부담스럽지 않을것이다.


They ain’t heavy. They are my friends.

(그들이 부담스럽지 않아요. 그들은 내 친구인걸요.)


라고 말할 날이 언젠가 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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