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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태리 Mar 09. 2024

척박한 땅에 뿌리 내린 푸르고 싱싱한 나무

명리 에세이

갱년기라 잠 못 드는 새벽, 엄마가 너무 귀여워 글을 썼다. 6시쯤 발행하고 오전경 보니 조회수가 삼천까지 올라갔다. 이럴땐 다음 메인에 올라간거다. 뒤져보니 아니나 다를까.

https://brunch.co.kr/@iammerry/184



아마  브런치 담당자가 아침에 올라온 글을 조회해 선정해 올리나보다. 하루종일 조회수는 올라가 11,000회를 찍었다. 엄마에게 이야기하니 심드렁하다. 글 읽어주니 재미없단다. 우리 엄마는 본인은 재미없어 하며 남을 웃기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이런 엄마에 대해 글쓰면 이런 에너지가 담기나보다. 내가 엄마에 대해 글을 쓰면 평이 좋다.


엄마 사주를 풀어보면 뜨겁고 드넓은 땅인 술토가 세개다. 여기에 꺼지지.않는 태양과 큰 호수인 자수도 있다. 땅이 척박해 뿌리를 깊이 내리긴 어렵지만 기어이 자라는 푸른 나무다.


그래서, 엄마는 나이가 있으셔도 새로운것에 호기심 많고 신선하다. 힘든 세월을 지나왔지만, 생기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갑목은 시작하고 솟아오르는 기운이니 나이가 있어도 젋게 사는게 좋다. 70대후반에도 청국장을 만들어 절 바자회에 나가신단다. 콩을 삶는 큰 압력솥이 달랑달랑 거리는 소리가 신나게 앞으로 나가는 목기운의 행진곡 같다.


엄마, 앞으로도 재미나게 살아요.처음과 같이 끝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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