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로 사주진로상담에 참여하다
지난 11월 8일, 그간 사주공부를 같이 해온 도반들과 모였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주최한 메타버스 장애대학생 취업박람회에 사주로 진로코칭을 해주는 봉사를 하기 위해서다. 화섭씨 때문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알고 있었지만, 이런 행사에 봉사자로 참여하는건 처음이었다.
상담내용은 개인정보라 공유하기 어렵지만, 많은 사연들을 접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 장애인들을 메타버스로 만났다. 상담 후, 모두 일하는 행복을 찾길 기원했다. 화섭씨가 청년시절에 이런 복지가 있었다면, 대학도 진학하고 기업에 취직도 했을까라는 생각도 스쳤다. 하지만, 화섭씨는 80년대 열악한 복지에서도 잘 공부하고 잘 취업한거였다.
다녀온 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대해 궁금해 찾아봤다. 장애청년이 쓴 글도 읽을 수 있었다. 어릴때는 장애인식이나 처우가 안 좋아서 많은 혜택을 못 받았다가, 요새는 많이 좋아졌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나도 동의하는 내용이었다. 화섭씨가 실직 후 직업훈련을 받을수 있는것도 좋아진것이고, 이렇게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쓸 공간이 있는것도 좋아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항상 더 좋은것을 보면 더 좋아지길 바란다.
이제 중년이 되고보니, 더 좋은 것을 바라는 마음이 눈앞에 놓은 만족을 못 보게 한다는걸 알았다. 젊은 세대들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중년인 나와 화섭씨는 늦가을의 단풍과 같다. 곧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는 지혜를 마련해야겠다.
사주를 보다보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진리는 좋고 나쁨은 번갈아 오고, 영원한건 없다는것이다. 인생의 내공은 그 어둠과 빛을, 낮과 밤을, 여름과 겨울을, 골과 봉우리를, 지혜롭게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것일것이다. 추울땐 잠시 활동을 멈추고, 날이 풀리면 열심히 일하는 유연성 말이다. 그 시기를 알기 위해 사주를 오늘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