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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밋 Feb 18. 2023

잘 살고 있니?

잘 지내?

가장 흔한 질문이자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 요즘 잘 지내요? 남에게 쉽게 하는 질문이지만 막상 누가 나에게 물어보면 멈칫하게 된다. 나는 잘 지내고 있는 걸까? 잘 지낸 다는 게 뭘까? 내가 어떻게 지냈더라? 수많은 생각이 만든 짧은 침묵 후 어색하게 웃으며 응 잘 지내지.라고 답한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다시 곱씹어 본다. 나는 잘 지내는 걸까?

 우선, 잘 먹고 있지는 않다. 점심을 자주 거르고 저녁을 늦게 먹는다. 믹스커피도 한 번에 두 개씩 타 먹는다. 살도 아주 쪘다. 잘 자는 것 같지도 않다. 수면 보조제가 없으면 깊이 잠들지 못하는데 사실 먹어도 개운하게 잠드는 건 아니다. 그리고... 유산균을 좀 먹어야 하는데...(대충 그렇다는 거)

 따져보니 잘 사는 기본 조건 3가지가 모두 불충족이다. 아 나 못 살고 있는 건가...?! 글 쓰면서 깨닫는다. 아니 이런 흐름으로 글을 쓰려고 했던 게 아닌데 이런

 아무튼, 잘 사냐는 질문이 쉽지만 어려운 질문이다 라는 말을 이어서 해보자면... 아니다 흥이 다 사라졌다. 잠이나 자야겠어. 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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