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딸
홍아.
네 건강한 모습 보니까 좋구나.
기숙학원에서 친구, 동생들도 많이 사귄 것 같고.
할머니는 “다시는 기숙학원 같은 곳에 우리 홍이 보내지 말라”고 하시네.
마음이 아프시니까.
홍아.
아빠는 할머니랑 생각이 조금 달라.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하지 않니.
너랑 나는 둘째랑 좀 달라.
둘째는 주위에서 뭘 해도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잘하는 편이야.
좋아하는 책을 읽을 때면 온 가족이 거실에서 TV를 봐도 끄덕하지 않잖아.(요즘은 아이폰 때문에 집중력이 좀 떨어진 것 같긴 하지만.)
아빠도 학창 시절 정말 열심히 공부한 것 같은데, 주변의 유혹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어.
그래서 늘 학교에 남아서 늦게까지 공부했고, 토요일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가서 공부하곤 했지.
편한 집에 있으면 자고 싶고, TV 보고 싶고 그러니까.
홍아.
기숙학원 다녀온 지금부터가 더 중요해.
네가 달라졌다는 걸 아빠 엄마, 동생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등 주변 사람들에게 입증해야 해.
안 그러면 4주 간의 고생이 금방 날아가 버릴 거야.
계속 파이팅! 하자꾸나.
8월 13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