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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너는 아빠랑 많이 달라

by Newfifty

사랑하는 내 딸

홍아.

내일 할머니 할아버지랑 여행 가는 것 승낙은 하지만 아빠 마음은 별로 편하지가 않구나.


할머니는 “홍이가 방학 때 아무것도 못했으니 여행 꼭 데리고 가고 싶다”고 하시는데….


만약 네가 그런 할머니 제의에 대해 “할머니, 저는 4주 기숙학원 공부했던 기운을 이어 나가야 할 것 같아요. 2학기 때 좋은 성적으로 할머니 기쁘게 해 드릴게요. 여행 같이 못 가서 죄송해요”라고 했다면 아마 할머니는 더 기뻐하셨을 거야.


물론 너는 아빠랑 많이 달라.


아빠는 그렇게 ‘내가 뭘 하면 아버지 어머니가 기뻐하실까’하는 생각을 많이 하며 커왔다면, 너는 ‘내가 즐겁고 행복한 일을 하겠다’는 소신이 더 강한 거지.


아빠는 너의 그런 면이 좋다고 생각해. 아빠는 오히려 그런 면이 부족하니까.


홍아.


기숙학원도 당초 일요일까지인데, 네가 하루 앞당겨 토요일 끝낸 것도 아빠는 조금 마음이 그래.


‘아, 우리 홍이가 아직은 공부할 자세가 완전히 안 돼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어.


네 스스로 ‘아빠, 저 끝까지 최선을 다할래요’라고 했다면 얼마나 어른스럽고 멋졌을까.


하여튼,

거듭 말하지만


기숙학원 다녀온 지금이 더 중요하단다.


파이팅!!!


8월 14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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