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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종윤 Jul 16. 2020

각각의 음악에는 나름의 역할이 있다.

용이 그려진 잠옷을 입고 오랜만에 커피를 내린다.

커피를 마시기에는 너무 늦은 새벽이지만 오래간만에 찾아온 여유로운 시간을 커피 없이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최대한 진하게 내린 커피에 얼음 몇 개를 넣고 사랑하는 우리 동생이 선물해준 텀블러에 옮겨 담는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헤드폰을 목에 걸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인 데미안 라이스의 노래를 튼다.


브루노 메이저에게 빠지는 바람에 최근 몇 달 동안 데미안 라이스의 노래를 소홀히 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들으니 괜히 반갑다.


데미안 라이스의 cold water가 헤드폰을 통해 흘러나온다. 가사는 귀에 들어오지 않지만 데미안 라이스의 음악에 담긴 목소리 속 감정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대략적으로 알려준다.


쫓기는 듯 한 바쁜 하루를 보낸 오늘이라 그런가? 데미안 라이스의 음악이 평소보다 훨씬 더 고맙다.


오늘따라 내 몸을 감싸는 침대는 더 포근하고

방안을 가득 채운 디퓨저 향은 더 달콤하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음에 너무 행복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승의 날에 아무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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