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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종윤 May 21. 2020

스승의 날에 아무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았었다.

지난 스승의 날

나는 평소에 가르침을 주셨던 형님들께 작은 선물과 함께 연락을 드렸다.

형님들께서는 감사하게도 너무 기뻐해 주셨고 형님들이 기뻐해 주시니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ㅎ


생각나면 가끔 감사 표현을 하는 편이지만 스승의 날에 했던 감사 표현은 느낌이 많이 달랐다. 

평소보다 부끄러웠고 많이 어려웠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나는 원래 스승의 날에 아무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았었다.


가르침을 준 사람이 없어 연락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다.

감사한 사람이 없어 연락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다.

표현이 어려워 연락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다.

스승을 빛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제자라고 생각했다.


나는 나로 하여금 나의 사람들을 빛나게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이 꿈은 내가 사랑하는 가족, 스승, 친구, 애인 등.. 내가 사랑하는 모두에게 해당된다. 


특히 이러한 생각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 있어 더 강하게 발동하는데, 나는 나에게 큰 가르침을 준 사람을 나의 성과로 빛나게 만들었을 때 당당하게 그의 제자라고 말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 욕심 때문에 나는 그동안 스승의 날에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았었다.


그런 내가 이번 스승의 날에는 큰 용기를 내어 감사했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지독하게 생각한 후 작은 선물과 함께 짧은 편지를 써 보냈고 하루 종일 머릿속에는 감사한 사람들 생각뿐이었다.


기념일에 하지 않았던 표현을 한다는 게 너무 어려웠지만 이번에도 표현을 안 하고 스승의 날을 넘겨버리기는 싫었다. 그래서 해버렸다. 엄청난 가르침을 줬던 사람임은 확실하고 그것이 너무나 감사했으니까


형님 한 분은 너무 고맙다고 자기가 뭐라고 이런 선물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다른 한 분은 이런 연락이 부끄러운지 스승의 날은 동료의 날이라고 말씀하셨다. 

다른 한 분은 우리 종윤이 너무너무 고맙다. 우리 함께 성장하자.라고 말씀하셨다.

다른 한 분은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돌아온 답변 하나하나에 나는 가슴이 뭉클해졌고 꽤 깊은 여운이 남았다.

감수성이 은근히 메말라 가슴이 뭉클해진 기억이 꽤 오래전이었는데 가르침을 줬던 형님들의 답변이 나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형님들의 답변에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가 자리 잡혔고 여전히 빛나는 사람들을 나로 하여금 더 화려하게 빛나게 만들어주고 싶어 졌다.


부끄러워 스승의 날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나는 형님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좋아하며 가르침을 베풀어주신 기억 잊지 않을 것이다.


귀인이 주변에 많음에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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