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어머니와 함께 유럽 여행에 갔을 때 일이다.
나는 어머니와 체코의 골목길을
정처 없이 자유롭게 걸어 다니고 있었고
우리 모자는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보는
재미에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갬성 넘치는 인테리어 소품이 진열되어 있었고
그것들은 어머니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어머니께서는 조심스레 들어가
계획에 없던 즐거운 쇼핑을 시작하셨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신다.
"이거는 TV장 위에 올려놓으면 예쁘겠다."
"이거는 딸이 좋아하겠다."
"이거는 장식장에 넣어 놓으면 예쁘겠지?"
한마디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새로운 소품이 바구니를 채워진다.
어머니께서는 집을 꾸미실 생각에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가득하셨고
그걸 본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
.
.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바구니에는 아기자기한 예쁜 소품들이 가득했고
어머니께서는 만족스러워하셨다.
그런데 그 만족스러움은 오래가지 못했다.
예쁜 소품들이 집에 많아지면
집이 더 예뻐질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기존에 있던 소품과
새로 들어온 소품의 조화가
어울리지 않아
공간 한쪽을 부산스럽게 만들었고
몇 개의 소품은 둘 곳이 없어
곧바로 보이지 않는 곳 서랍으로 행했다.
뭐가 문제였을까
바로 기존의 소품들을 생각하지 못해 벌어진 문제였다.
이미 집에는 만족스러운 예쁜 소품이 자리를 하고 있었고
어떻게 보면 우리 집에는 소품이 더 이상 필요 없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예쁘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보니
구매욕과 소유욕이 올라왔던 것이다.
라는 생각이 곧 지저분한 공간을 만든다.
소품을 사려고 하는가
그러면 소품을 버려라
적절하면 아름답지만
과하면 지저분해지는 것이
인테리어 소품이다.
아름다운 공간 연출에 도움되는 글을 씁니다.
구독하시고 유익한 인테리어 칼럼을 받아보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