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맣게 남았습니다.

by sangillness

모든 것이 떠나버린 새벽 3시 반

조용한 밤거리를 걸었습니다


머릿속에는 자꾸만 이름들이 떠오릅니다

누구와 누구와 누구

그리고 당신

내 기억 맨 마지막에는 언제나 당신이 있습니다


당신과의 기억을 전부 셌습니다

처음 만난 날부터

마지막으로 엇갈린 날까지

떠오르는 기억이 모두 사소한 것을 보면

자그맣게 남자던 그 약속을 영 어기지는 않았나 봅니다


바지런히 햇빛은 들어찼고

저 먼 곳에서는 아스라이 차 소리가 들렸습니다


가쁜 숨마저 멈추고 난 새벽 5시 반

모든 것이 떠났지만 나는 자그맣게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