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빙하기에 이사 가기
이사를 가기로 했다. 처음으로 마련한 내 집, 2년 5개월이 넘는 동안 행복했다. 처음 이사오던 날의 설렘을 기억한다. 인생 최대 쇼핑이라고, 이 만족감은 얼마나 가겠냐며 사람들을 초대해 호들갑을 떨었다.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애인처럼 작은 구석 하나하나 예쁘고 소중해 보여 쓸고 닦았는데, 살다 보니 이 익숙함과 안락함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러다 막상 집을 내놓고, 이사를 가게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허전하다. 내 집이라고 하지만 오래 살지 못하고 떠나야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