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나라는 장르에 입덕 중입니다
“본인 덕질을 하세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본 이 문장은 꽤 도발적이었습니다. 연예인이나 유명한 동물, 심지어 모니터 속 가상 아이돌까지 열렬히 추종하는 ‘덕질의 인플레이션’ 시대라지만, 그 화살표를 나 자신에게 돌리라는 제안은 생경하면서도 신선했습니다.
타인의 취향을 수집하고 화려한 일상을 구독하느라, 정작 ‘나라는 콘텐츠’의 업데이트 상태나 내 마음의 온도는 방치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이었죠.
아이돌 산업을 지탱하는 숫자들이 있습니다. 음반 판매량, 공연 수익, 굿즈와 후원금들. 냉정히 말해 덕질은 지극한 유희인 동시에 치밀한 비즈니스입니다. 누군가는 덕질에 수억을 쓰며 파산을 무릅쓰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우울의 심연에서 스스로를 건져내기도 합니다.
저 역시 푸바오 팬으로 '덕질'을 하며 그 뚠빵한 귀여움에 기꺼이 지갑을 열어본 ‘유경험자’이기에 그 맹목적인 마음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 제 일상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덕질 대상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한 지붕 아래 사는 두 존재, 아리와 둥이입니다.
뽀송한 털 뭉치들을 보고 있으면 세상이 잠시 무해한 곳처럼 느껴지는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녀석들의 꼬리짓 한 번에 하루치 피로가 휘발되는 경험. 그것은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꽤 고효율의 에너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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