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고려하고 있다면 생각해봐야 할 문제
이혼의 부작용에 대하여..
한 사람이 덜어진다는 것은 참 편안한 일이다. 그만큼 신경쓸 것이 줄어들며 마음 한 구석에 있는 책임과 의무라는 부담감의 방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우리는 '자유'라고 부른다. 그래서 가정을 떠나 독립을 하면 그렇게 자유로울 수가 없다. 또다른 무게가 나를 내리누를 줄도 모르고.
갖고있을 땐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 막상 잃어버리면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나 깨달을 때가 많다. 마치 신체의 일부가 불편할 때 비로소 그 부위의 용도가 이렇게 많았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것 처럼. 남편이 그랬다.
어떤 누구인가보다, 그냥 '남편'이라는 '존재'가 그랬다. 내가 가정을 일굴 때에는 남편을 믿고 의지하며 함께해왔다. 대소사를 결정하든 무슨 일이든 그 모든 것에 남편이 함께였다. 그런데 이제 그런 남편이 없다. 혼자다.
혼자는 자유롭다. 신경 쓸 대상이 하나 사라졌고, 눈치 볼 대상이 사라졌다. 나는 혼자가 되어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자녀를 돌봐야하지만. 그런데 그만큼 리스크도 안게 되었다. 혼자라는 리스크.
혼자라서 외로운 것은 아니다. 둘이 있어도 외롭게 느낄 수 있으니까. 하지만 혼자 남겨진다는 것은 두려웠다. 나에게 무슨 사고라도 났을 때, 즉각 알아차려줄 사람은 남편뿐이었다. 거기에 더불어 아이들의 안위까지도, 혼자는 불안했다.
이혼으로 걸어들어간다는 것.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요즘엔 이혼이 흔하고, 돌싱이 흔하다고 하여 절대 편안한 것은 아니다. 이혼이란, 둘이 나누어지던 짐을 혼자 진다는 것과 같다. 가정의 무게는 나눌 수록 덜어지지, 혼자라고 해서 결코 가벼워지지 않는다. 이혼을 생각할 때 꼭 고려해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