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동환 Aug 14. 2023

사과의 힘

관계를 변화시키는 사과의 기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며 살아간다. 실수를 하거나 잘못한 사람이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지 않을 때  일로 인하여 관계에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잘못한 사람이 피해자에게 진정성이 있는 사과를 할 때 비로소 관계 회복의 길이 열린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잘못을 하거나 실수를 했을 때, 변명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사람들은 변명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참된 사과를 듣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왜 사과하기가 힘든 것일까?


어떤 사람은 사과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사과를 익혀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사과는 배워야 하는 기술이다. 어떤 사람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사과가 힘들다. 우리는 그래서 사과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를 해서 관계 회복을 가져와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어려운 사람: 사과를 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사과를 하는 순간 자신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어려운 사람은 사과 대신에 변명을 한다. 자신이 그런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한 것은 이런저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다 그런 것 아니냐고 변명한다. 길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보라고 말한다. 그러나 피해를 받은 사람은 그런 변명을 듣고 싶은 마음이 없다. 상대가 자신의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를 할 때 비로소 마음이 열리게 된다.  사과가 힘든 이유는 그 사람의 과거의 경험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극심한 훈육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 어려서부터 어떤 실수나 잘못을 할 경우 부모로부터 극심한 훈육을 받게 된 사람의 경우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엄마가 아끼는 그릇을 실수로 깨뜨린 아이가 있다. 엄마가 집에 돌아와서 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그릇이 깨어져 있었다. 그래서 엄마는 아이에게 묻는다. 네가 그릇을 깼니? 그러면 아이는 자신은 모른다고 말한다. 왜 아이는 솔직하게 말하지 못할까? 혼날까 봐 그렇다. 부모가 자녀에게 평소에 거친 훈육을 했다면 아이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이 그랬다고 말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기보다는 사과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어린 시절의 모습이 어른이 되어서도 되풀이되는 것이다.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 사과를 하지 않는 사람 가운데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은 완벽한 사람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사과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사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사람들은 완벽을 추구하면 할수록, 자신이 완벽하지 않은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사람들은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며, 이런 태도를 가지고 살아갈 때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더욱 건조해질 수밖에 없다.


낮은 자존감, 수치심, 죄의식을 가진 사람: 사과를 하지 않는 사람가운데 마음속에 있는 낮은 자존감, 수치심과 죄의식과 같은 것이 사과를 방해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것은 건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가진 태도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낮은 자존감, 수치심, 죄의식과 같은 상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사과가 힘들다고 한다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마음속에 어떤 상한 마음이 있는지 살펴보고, 자신의 상한 마음에서 벗어나서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이 상처를 준 사람에게 사과해야 한다.


어떻게 사과할 것인가?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출간한 “게리 채프먼”은 “재니퍼 토마스”와 함께 “5가지 사과의 언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랑의 5가지 언어가 있는 것처럼, 우리가 누군가에게 사과를 할 때에도 사과의 5가지 언어가 있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사과를 하고 있지만, 그것을 듣는 사람이 그 말을 사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고,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누군가에게 사과를 할 때 상대가 사과로 받아들이는 언어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상대에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여 사과할 때 효과적인 사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첫째로, “미안해”라는 말이다. 사과는 이 단어에서 시작한다. 자신이 잘못했음을 인정하고, 그것을 고백할 때 상대는 흥분된 감정이 누그러지게 된다. 자신이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고백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서 자신이 미안하다고 고백하지 못하는 부부가 많이 있다. 자신이 미안하다고 고백하는 것보다는 변명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미안함을 표현할 때 상처받은 배우자는 위로를 경험하게 되고, 상대를 용서할 수 있게 되어 관계가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로, “내가 잘못했어”라는 말이다. 어떤 사람은 미안해라는 말이 사과로 들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잘못을 한 사람이 미안하다는 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말을 들을 때 자신이 사과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에게는 내가 잘못했다는 말로 사과해야 한다.


셋째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말이다. 이 말은 상대에게 자신이 잘못했음을 인정하고,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상대에게 자신이 어떤 식으로 보상을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을 묻는 것이다.  말로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어떤 식으로 보상을 해주기를 원하는가를 상대에게 물어보아서 사과하는 사람이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넷째로, “다시는 안 그럴게”라는 말이다. 상대에게 사과를 하고, 다시 잘못한 일을 반복하면 상대는 사과하는 사람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신이 잘못을 얼마나 뉘우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말은 “다시는 안 그런다”는 말이다. 이 말을 들을 때 상대는 이제 다시 내게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구나 하는 안심을 주게 되고, 그래서 상대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다섯째로, “날 용서해 줄래?”라는 말이다. 자신의 잘못을 미안해하고, 사과를 하고 있다면, 한 발 더 나아가서 자신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간청하는 것을 통하여 용서와 화해를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미안해하고 그 사람이 용서를 구한다고 해서, 상대가 용서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용서의 여부는 전적으로 용서하는 사람에게 달린 일이다. 상대가 진정으로 사과하고 있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용서를 구할 때 상처를 받은 사람은 상대를 용서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은 용서할 상대가 용서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화를 내거나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용서를 구하는 사람은 인내를 가지고 상대가 용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진정한 사과에는 힘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말로나 행동으로 상처를 주어서 관계가 깨어질 때 그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진정성이 있는 사과에 달려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는가? 그렇다면 더 이상 변명을 하려고 하지 말고 사과를 해야 한다. 사과를 한다고 해서 상대가 그 사과를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시도해야 한다. 사과를 시도할 때 적어도 상대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게 되고, 나 자신도 이런 잘못을 계속해서 반복하지 않고 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회복 탄력성이 강한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