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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쉬 Jun 05. 2023

혼자보다 더 혼자같은 마음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지만

객관적으로 본다면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어딘가에 속해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누군가가 키워낸 작물들을 사 끼니를 해결하고, 또 누군가가 만들어낸 창작물로 시간들을 보내니까.


하지만, 어떤 순간들은 세상에 혼자인 것만 같은 마음을 가지게 한다.

오롯이 나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주어질 때.

내 아픔보다 현실적인 문제가 우선이 될 때.

가족이 나의 아픔을 외면할 때.


내 남자친구는 세상은 결국 혼자라는 내게 세상은 절대 혼자일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마치 내 머릿속에 새기려는 것처럼.

하지만 그 순간에도 나는 말하는 얼굴을 보며 세상은 정말 혼자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 이후로는 같이 있어도 매 순간이 외로웠다.

혼자 있는 것보다.


내가 건강악화로 퇴사를 고민중이라 하니, 부모님은 내 의지로 받지도 않은 내 이름의 대출을 말하며 혹시 모르니 참아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죽을 것만 같았고, 가족도 없는 혼자가 된 기분이었다.

너무 외로워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사실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혼자보다 더 혼자같은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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