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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가 보여준 노스탤지어

체르너 체어

by 훈수의 왕

밀란 쿤데라는 소설 <향수>에서 노스탤지어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너는 멀리 떨어져 있고 나는 네가 어찌 되었는가를 알지 못하는 데서 생겨난 고통"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에게도 생명이 있다면, 이 살아있는 장난감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재미있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던 영화 <토이 스토리>는 대성공을 거두고 후속작의 제작에 돌입합니다. 그런데 할리우드의 기발한 아이디어맨들이 대박 애니메이션의 후편으로 들고 나온 아이디어는 다름 아닌 지난날에 대한 향수였습니다.


1편에서는 아직 어린아이였던 장난감의 주인은 이제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나이가 지나버렸고 이렇게 잊힌 주인공들은 지난날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멀리 떨어진 나의 주인에 대한 그리고 그가 어찌 되었는가를 알지 못하는 그런 고통을 바탕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에 등장한 의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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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 체르너가 디자인한 체르너 체어인데요 핀란드 건축가 알바 알토가 보여준 스칸디나비안 가구 미학에서 영향을 받아 디자인되었으며, 현재까지도 미국 생산을 고집하고 있는 미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의자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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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반 미국의 많은 가정에서 선택을 한 베스트셀러 제품이었지만 너무 흔해진 탓인지 소비자들의 시선에서 조금씩 멀어지다가 미드 센추리 모던에 대한 인기로 21세기 들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의자의 역사는 영화 속 장난감들의 처지를 너무나도 분명하게 드러내 주는 아주 적절한 아이템입니다.


원목의 질감, 우아한 발걸이의 곡선, 그리고 인체공학적인 단순한 등판 등 뛰어난 디자인 요소를 지닌 제품으로 식탁의자로도 또는 거실 한편에 멋진 오브제로도 아주 훌륭한 역할을 수행해 줄 가구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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