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28.
뭄바이 공항은 상당히 넓고 쾌적하며, 공작을 모티브로 한 기둥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까다로운 보안검색대를 지나니 출국장 거리가 매우 화려하다. 홀의 가운데에는 랜드로버와 혼다가 전시되어 있고 삼성, 아디다스, 스케쳐스, 스타벅스처럼 눈에 익은 브랜드들이 보인다. 루비통이나 샤넬처럼 명품 브랜드는 없어도 고급스럽고 다양한 상점들이 즐비하다. 특히 푸드 코트와 비어 숍들이 많아 탑승 시간을 여유롭게 기다리는 이들이 군데군데 앉아 있다.
아우랑가바드로 가는 에어인디아 49 게이트는 맨 끄트머리에 있어 한참을 걸어갔다. 탑승시간이 여유가 있어 49 게이트 앞에서 편하게 기다린다. 자이푸르로 가는 탑승을 다 마쳤는데도 5분이 지나도록 아우랑가바드로 가는 게이트가 열리지 않는다. 델리 공항에서도 변경된 게이트 때문에 순간 당황했던 기억이 되살아나 얼른 전광판에서 AI442를 찾아보니 42A, 15:30이다.
보통 탑승에 걸리는 시간이 20분 정도라 당황스럽지는 않으나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5분이 지나도록 게이트가 보이지 않는다.
'어, 이러면 안 되는데.'
5분을 더 가니 맨 구석에서 “아우랑가바드”라고 승무원이 소리친다. 게이트에 도착한 시각이 15:15인데도 아무도 없다. 아슬아슬하게 탑승 게이트가 닫힐 때쯤 도착한 것이다. 티켓을 보여주며 왜 게이트가 변경되었냐고 항의하자 그들도 의아해한다. 2시가 거의 다 되어 발권된 것인데도 탑승 게이트가 티켓과 같지 않는다는 것이 어이가 없지만, 전광판에서 확인을 하지 않은 나의 실수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여기는 한국이 아니다.
미안했는지 승무원이 물을 웃으며 건넨다. 검정 바지, 청색 원피스, 경로당 할머니 스타일의 조끼 위에 청색 스카프를 걸치고 있는 승무원은 그냥 옆집 아줌마 같다. 여성미가 강조하는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다. 잠시 눈을 감고 있다 뜨니 마을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고 지나가는 차들도 구별이 가능하다. 프로펠러 비행기라 높게 날지 않아 그런 줄 알았는데 40분 만에 벌써 도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