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을 예술가와 예술가의 주변 사람에게 묻는다면 생각보다 많은 득표를 받는 건 ‘노력’ 일 것이다.
‘고통’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하는 만큼 예술은 힘든 것이고 그 고통을 감내하고 연행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들은 ‘재능’에 손을 들지도 모르겠다.
향유자는 스포트라이트로 비치는 결과물과 만나게 되기에, 그리고 무대 뒤의 노력은 상상하지도 못하기에 ‘재능’을 외치게 되는 것일 것이다.
예술 = 기술 + 창의(성)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해도 창의가 없는 것은 예술이라 부르지 않으며
창의적인 것을 구현해내지 못하면 예술을 할 수 없다.
예술은 기본적으로 기술적 습득이 되어야 한다. 말 그대로 연행하는 데 있어 사용하는 도구 즉 악기나 물감, 몸의 사용 등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기술이 체화되어야 한다. 체화되기까지의 과정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노력’을 필요로 한다. 지속적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기에 기술 습득 측면에서는 예술은 ‘노력’은 우선이자 필수다.
한편으론 기술 습득은 ‘재능’에 따른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영재학교 학생의 공연에 참여했을 때 절절히 체감했다. 소위 말하는 영재라고 하는 아이들의 습득력은 말도 안 되게 빨랐다. 스펀지처럼 습득하는데 이런 걸보고 ‘재능’이라고 하는구나 싶었고, 노력하지 않고도 이미 갖추고 태어나는구나 하며 이 역시도 동등할 수 없는 것인가 생각했었다.
# 예술의 기술 습득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노력을 필수로 하며,
그 습득력은 개개인의 차이가 있기에 재능이 발휘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예술가는 기술가가 아니기에 기능을 넘어선 예술성, 즉 창의를 요한다. 그리고 창의성, 영감과 같은 예술성이야말로 ‘재능’이라 생각할 수 있다. 맞다,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예술가와 일반 대중과는 다름이 있을 수밖에 없고, 다름이 있어야만 한다. 또한 무에 유를 만들어내는 예술가의 작업은 남다른 재능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능력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예술가들은 말할지도 모른다. 창의 역시 타고난 재능이 아니고 이것마저도 노력이라고.
예술 작업에 대해 생각을 하는 것은 끊임이 없다. 생각을 한다는 것에는 출퇴근이 없고, 시작과 끝이 있을 수가 없는지라 지난한 과정이며 체력적 소모가 상당하다.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하는 것 역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예술가는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직업임은 분명하다.
한편으로는 창의라는 재능은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고, 노력해야만 지속될 수 있는 부분이다.
예술에 있어 노력과 재능은 상호 유기적이다. 이 두 능력이 동등하게 발휘될 때 비로소 기술과 창의를 얻을 수 있기에 무엇이 더 우선적이라 할 수 없다. 노력과 재능, 이 두 선택지보다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 있다.
좋아함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깨닫는 것, 그것이 우선이다.
예술에 '재능'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하지는 않는다. 또한 '좋아'하기에 '노력'을 하는 것이지 목적 없이 열심히 지속할 순 없는 법이다. 그렇기에 예술을 '좋아함'을 깨닫는 것, 그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예술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과는 다른 분야로 취급된다. 그렇기에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되어 소수의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으로 사회의 어떤 일이든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일은 없기에 예술 역시 '노력'이 바탕으로 되어야 하며, '재능'을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한 분야이다. 즉 예술은 '좋아'하지 않으면 억지로 할 수도 없고, 지속할 수도 없는 별난 분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