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여행의 성지, 대만 스린야시장
대만 여행의 동기가 된, 스린야시장
한창 대만이 배낭여행, 먹방 여행의 성지였던 시절, 먹는 걸 유난히도 좋아하는 나는 친구들과의 사이에서도 식신으로 통했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단 생각에 친구 한 명을 데리고 먹방 여행을 계획하기에 이르렀고, 함께 떠났다. 대만의 먹방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면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스린야시장이었다. 스린야시장을 가게 되면 무엇을 먹어야 할지 리스트를 뽑아 놓으며, 그곳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타이베이에 도착을 했고, 도착하자마자 숙소로 가서 짐을 풀고 곧장 스린야시장으로 향했다.
스린야시장에서의 최고였던 음식, 곱창 국수
가장 먼저 갔던 곳은 곱창 러버인 내가 가장 먹고 싶어 했던 아종면선의 곱창 국수. 생소했고, 궁금했다. '곱창 국수는 대체 어떻게 생긴 걸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국수에 곱창을 넣어 그걸 곱창 국수라고 하는 걸까?'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곱창을 특히나 좋아했기에 나는 더욱더 기대가 컸다. 곱창 국수는 기대했던 대로 너무 맛있었다. 종이컵 사발에 담긴 당면 같은 면발과 군데군데 보이던 곱창, 또 곱창이 우려낸 진한 국물. 이 삼박자가 딱 맞아떨어진 곱창 국수는 진국이었다. 원래는 고수가 들어가는 음식이지만, 기호에 따라서 "고수 빼주세요"를 외치고, 고수를 뺄 수가 있는데, 냄새가 많이 나고 향신료가 들어있는 음식은 정말 못 먹는 나는 고수를 빼 달라는 표현을 외워서 여행을 떠났고, 이곳에서 써먹었다. 덕분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깨끗하게 한 그릇 비워내고 한 그릇 더 먹고 싶었지만, 시장의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을 맛보기 위해 한 그릇에 만족했다. 나는 한국에 와서도 한동안 곱창 국수 앓이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한국에서도 곱창 국수를 맛보기 위해 인터넷으로 검색했고, 마침내 찾았다. 차이나타운에 가서 곱창 국수를 먹기도 했고, 서울에 있는 곱창 국수전문점에 퇴근길에 찾아가서 곱창 국수를 먹고 오기도 했었다. 과연 스린야시장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었다.
스린야시장에서 가장 최악이었던 음식, 지파이
곱창 국수를 먹고, 본격적으로 스린야시장 투어를 즐겼다. 야시장이라고 해서 캄캄한 밤에만 열리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일찍 열린 곳도 있었다. 우리는 왕자 치즈감자, 큐브 스테이크, 우유 튀김, 지파이 등등 참 많이도 먹었다. 스린야시장에서는 먹고 또 먹고 하다가 하루 일정이 끝났다. 전반적으로 다 맛있었지만, 내게 딱 한 가지 아쉬웠던 음식이 있었다. 줄이 정말 길게 늘어섰던 곳이 있어 궁금해서 다가갔었고, 찾아보니까 지파이라는 닭튀김이었다. 맛이 궁금했던 우리도 대열에 합류했고,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다. 과연 우리의 입맛에도 맞을까 하고 반짝이는 눈으로 지파이를 받아 들어 한입 베어 먹었는데 나와 내 친구의 입맛에는 영 아니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구도 하고 그러는 거라던데 우린 참 입맛까지 찰떡이었다.
세상만사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순 없듯이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것이다. 입맛도 마찬가지로 모든 입맛을 다 만족시킬 순 없는 거라고 친구와 나는 합리화했다. 이런 입맛도 있는 거고, 저런 입맛도 있는 거라고. 우린 절대 이상한 게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