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엘리베이터에서 아이와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 엄마를 만났다. 아이 엄마만 있길래 "아이는 어디 갔어요?" 하고 물어봤었는데 그 아이 엄마는 "아이는 아빠와 점핑파크에 갔어요"라고 했었다. 점핑파크. 지나다니면서 본 적은 있었는데 그때는 아이가 없을 때라 큰 관심이 없었다. 아이를 주로 양육해주시는 친정 엄마에게 이 이야기를 했었고, 얼마 전 친정 엄마는 아이가 어린이집 방학을 맞아 말로만 들었고, 지나다니면서 보기만 했었던 그 점핑파크를 데리고 가봤다고 하셨다. 엄마가 보내주신 동영상과 사진을 보는데 생각보다 잘 놀았던 아이. 아이가 잘 논다는 소식에 나도 이번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키즈카페인 점핑파크를 방문해보았다.
이전에 유명한 키즈카페를 데려갔었을 때 잘 놀지 않아 실내 키즈카페는 싫어하는 줄로만 알았었는데 아니었다. 키즈카페가 부모들의 천국이라는 말은 들었었는데 우리 아이는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에 한동안 키즈카페는 눈길도 주지 않았었는데 나도 이제 천국을 갈 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점핑파크에 딱 들어오자마자 마치 뭘 좀 아는 냥 달려 들어갔다. 이 모습을 보며 내친김에 정액권을 신청했다. 아이가 왠지 계속 잘 놀 것만 같아서.
나는 처음 방문해 본 점핑파크는 규모가 생각보다 컸었다. 영유아 존, 초등부 존 따로 나뉘어 있어 영유아인 우리 아이가 보다 안전하게 놀 수 있었다. 더욱 믿을 수 있었던 건 영유아 존에 좀 큰 아이들이 들어오니 바로 관리자가 나서서 못 들어오게 제제를 해주었기에 더욱 안심하고 아이와 놀 수 있었다. 아이는 점핑파크에 입장하자마자 뛰어 들어가더니 끝 쪽에 있는 낚시 놀이하는 고리를 들고 돌아다녔다. 고리 색깔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인 초록색으로. 위험할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계속 고이 손에 들고 다니던 아이. 너를 어떻게 말리겠어. 그저 엄마가 전담 마크하는 수밖에. 낚시하는 고리를 가지고 다니면서 돌돌이 미끄럼틀도 타고 내려오고 전체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점핑파크를 탐색한 아들 녀석. 뛰어놀면서 낚시 구멍에 발이 빠지기도 했었지만 놀랄 만도 했을 텐데 그래도 씩씩하게 울지 않았다. 갑자기 빙글빙글 그네 놀이기구에 꽂힌 아들 녀석은 그 놀이기구만 계속 타겠다고 거기에만 앉아있었다. 역시 너는 뭔가 하나에 꽂히면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 하나에만 집중하는 녀석이라니까. 계속 다른 거 해보자고 해도 오로지 그네만 빙글빙글 돌려달라 했던 녀석. 너의 마음에 아주 쏙 들었구나.
중간에 댄스타임이라는 춤추고 노는 시간이 있었다. 음악이 바뀌고, 조명이 켜지면 신나게 춤을 추고 뛰어노는 시간이다. 이전에 친정 엄마와 갔을 때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거기 있는 또래 친구들과 춤도 추고 하던데. 이번에 나와 함께 왔을 때는 내가 옆에서 열심히 흥을 돋아주었지만, 적극적으로 춤을 추진 않았었다. 아무래도 주말 아침 일찍이라 또래 아이들이 많이 없었어서 그랬나 보다. 확실히 우리 아이는 또래 아이들이 많아야 좀 텐션이 올라가는 듯하다. 이전에 유명한 키즈카페를 처음 방문했을 때 우리 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재미없어했던 것도 아마 또래 친구들 없이 혼자 놀았어서 그랬던 것 같았다. 그런 것도 모르고 엄마는 네가 실내에서 노는 게 싫어서 그런 줄 알았고 그 이후에 계속 키즈카페에 한 번도 안 데려왔던 게 미안했다.
댄스타임이 끝나고 아이가 집에 갈 시간이 다되서부터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을 계속했었다. 그리고 배가 고팠는지 다른 테이블을 탐색하려고 했다. 간식을 싸갔었는데 아쉽게도 외부 음식 반입금지라 먹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다음부터는 사 먹을 수 있고, 정액권도 신청했으니 간식도 사 먹고 좀 더 여유 있게 놀다 와야겠다. 이렇게 잘 놀 줄 알았으면 진작에 많이 데려오는 건데. 요즘에 날씨가 무더워서 야외 활동을 하기 힘드니 다른 실내놀이터도 검색해서 많이 다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또한 한번 싫어했다고 아이가 계속 싫어하는 줄 알았던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반성했다. 앞으로는 아이에게 기회를 계속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읽고 있던 책의 구절 하나가 정확히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생각이 났다. "아이는 한번 싫어했다고 계속 싫어하는 게 아니라 자꾸 바뀌어서 아이예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니 지속적으로 물어봐주시고, 기회를 주세요." 엄마는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더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