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조금이나마 잘할 수 있는 법에 대해 배우기

모든 요일의 여행 책을 읽고 난 후

by 방구석여행자

모든 요일의 여행 책의 작가 김민철 님은 본인의 여행은 특별함이 없고, 평범한 여행이라는 이야기를 책 내용에 종종 쓰셨다. 그러나 작가님의 에피소드들을 봤을 때 전혀 그렇지 않다.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읽을수록 작가님의 여행도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아니면 평범한데 작가님이 비범하게 쓰시는 걸지도 모르겠다.


작가님의 여행 에피소드를 보면서 그동안 나의 여행도 돌아봤다. 그리고 특정 에피소드들에서는 내 그동안의 여행이 생각나 공감도 많이 됐었다. 지금은 육아를 하느라 직장을 다니고 있지 않지만, 직장을 다닐 때만 해도 그렇게 휴가가 간절하고 쉬고 싶은 날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비행기만 타면, 여행만 가면 왜 그렇게 돌아다니려고만 하고 자는 시간이 아까웠던 건지 장소에 대한 욕심도 많았고, 내 여행에도 항상 일요일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같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마다 하나같이 나의 여행 페이스를 맞추기 힘들어했었다.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로부터 “너무 힘들다, 좀 쉬었다 가면 안 되겠느냐?”라는 말을 많이 듣곤 했었다. 그래서 나도 그 이후로 혼자 여행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실제로 혼자서 여행을 몇 번 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작가님처럼 ‘혼자 여행해야지’라고 결심했던 찰나에 내게도 작가님처럼 무능한 여행 짝꿍이 생겼었다. 여행에 전혀 관심 없고, 내가 일 년에 한두 번씩 비행기를 탈 때마다 이해하지 못했던 그 여행 짝꿍. 심지어 신혼여행 계획도 전적으로 내게 일임했던 사람이었다. 그 여행 짝꿍이 나와의 해외여행으로 인해 달라졌다. 작가님의 무능했던 그 여행 짝꿍처럼. 어느 날 둘이서 여행프로를 함께 봤던 적이 있었다. 그런 여행 프로를 보면 그냥 지나쳤던 그가 갑자기 “저기 멋져 보인다. 나중에 같이 가자”라는 이야기를 건넸다. 깜짝 놀라 다시 되물었고, ’저런 말도 할 줄 아네?‘라고 감동했었다. 이렇듯 작가님의 여행기에서 나와의 공통점을 발견했었고, 그동안의 여행에서 남들이 다 가봤다는 유명한 곳, 예뻤던 곳만 쫓아 여행을 하려 했던 모습들을 반성하기도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음에 여행을 할 땐 나만의 여행 색깔을 입혀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골목골목을 찾아다니고 싶었고, 여행 정보를 최대한 무시한 채 내 감을 믿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진정 여행지에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한 후에 그걸 위해 여행해보는 시간도 갖고 싶었다. 잘할 수 있겠지?

예를 든다면, 코로나바이러스 이전 마지막으로 여행했던 일본 시즈오카 여행이겠지. 먹는 걸 워낙 좋아했던 나는 일본 시즈오카 여행에서 식도락 여행을 즐겼다. 유명하다는 관광지도 팽개치고 먹는 걸 선택했으니 잘한 거였다. 목표인 잘 먹기를 성실히 수행했기에 여행에 다녀와서도 아쉬움이 없었던 그런 여행이었다. 다시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이러한 여행을 지향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지에 대한 욕심도 많이 버리게 됐었고, 여행지에 대한 선입견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으며 작가님의 일말의 경험을 통해 공감도 하고 반성하며 여행을 좀 더 잘하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여행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국내든 국외든 상관없었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도 여행이 될 수 있었다. 중요한 건 여행을 향한 마음가짐 일 뿐, 그게 중요했던 것이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