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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여행자 Jul 16. 2024

터널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남매가 있었다. 오빠는 밖에서 놀기를 좋아하고 운동을 좋아했으며 여동생 로즈는 집에서 책 보는 걸 좋아했다. 동생이 잠이 들면 오빠는 몰래 분장을 하여 동생을 놀리곤 했었다. 그렇게 매일 싸움을 일삼던 남매. 어느 날 엄마는 남매를 밖으로 내쫓았다. “점심때까지 들어오지 말고 밖에서 놀다 와” 동생은 무서워서 계속 오빠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귀찮았던 오빠는 동생에게 왜 자꾸 따라오는 거냐고 물었지만 무서워서라고 이야기하던 동생. 그러다가 오빠는 터널을 발견했다. 동생에게 같아 들어가 보자고 했지만 동생은 무서워서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터널밖에서 오빠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던 오빠. 보다 못한 동생은 오빠를 찾기 위해 무서웠던 터널을 들어갔다. 터널 안은 어둡고 캄캄했다. 그래도 동생은 오빠를 찾기 위해 무섭고 두려웠지만 열심히 기어서 나갔다. 동생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터널 밖은 울창한 숲이었다. 두리번거리며 오빠를 찾았지만 오빠는 보이지 않았다. 그때 돌로 변한 오빠의 모습이 보였다. 돌로 변한 오빠의 모습을 본 동생 로즈는 오빠의 돌을 부둥켜안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때 딱딱한 오빠돌이 갑자기 부드러워지더니 오빠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사이좋게 집에 도착한 남매. 사이좋은 둘의 사이를 본 엄마는 물었다. “둘이 무슨 일 있었니?”


둘은 서로를 쳐다보며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했다.


앙숙 같던 둘은 막상 힘들 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모습이었다. 쳐다보면 돌로 변하는 모습에서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메두사 이야기가 생각이 났고, 진심이 동요하는 눈물을 보이니 딱딱한 돌의 모습에서 다시 사람으로 변하는 모습에서 깊은 잠에 빠지거나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 누군가의 뽀뽀나 눈물이 닿으면 해결이 되는 것처럼 우화적인 부분도 차용한 것 같았다. 이러한 명화나 우화등을 그림책 곳곳에 배치하면서 교훈을 주었다. 이를 통해 앤서니브라운은 가족의 중요성과 형제자매 간에 아무리 원수 같은 사이라 생각되고 도움이 안 된다 할지라도 결국에는 도움이 되고, 돈독한 우애를 보여주었다. 결국에는 가족이었다.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났다. 내게도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어렸을 땐 동생이 귀찮기도 했고, 맨날 싸우기도 했어서 동생이 없었으면 하기도 했었다. ‘동생이 없었더라면 내가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받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인생을 살아가다 보니 동생이 나의 고민이나 힘든 점에 대해 이야기도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기도 하며 부모님이 대한 걱정이나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 그래도 많이 의지가 된다. 동생은 부모님이 남겨주신 선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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