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명환 Nov 22. 2019

알래스카의 톡에서 앵커리지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알래스카

톡에서 앵커리지로 오는 길 약 700킬로가 넘는다.


톡에서 사흘 밤을 지내고 차를 빌려 처음 떠났던 앵커리지를 향해 출발한다.   톡에 머물면서 계속 차만 몰고 다녔다.  치킨을 지나 캐나다 국경까지 다녀오고 또 발데즈까지 갔다 오면서 약 1,200킬로 이상을 차를 몰고 다녔으니 정말 먼 길을 달렸다.


톡을 출발하여 떠나 오는 길의 풍경들


멀리 보이는 설산의 모습이 아름답다.


오늘도 700킬로 이상을 달려야 되니 하루 종일 차만 타고 다녀야 할 것이다.  오늘의 코스는 페어뱅크스에서 톡으로 오던 알래스카 2번 도로를 되돌아 가다 페어뱅크스와 톡의 중간 정도 지역인 델타 융티온에서 4번 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글렌날렌에서 1번 도로를 이용하여 앵커리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Dot Lake에 있는 교회


도트 호수의 모습.  물 위에 떠 있는 연잎의 모습이 알래스카에서는 생경하게 느껴진다.


숙소에서 나와 2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 내려올 때는 보지 못했던 예쁜 저수지가 있고 조그만 교회가 있다.  지도를 검색해 보니 Dot Lake다.  잠시 차를 멈춰 경치를 보고 조그만 시골의 풍경을 감상한다.


먼 길을 달리다 보면 날씨의 변화가 심하다.



다시 비가 오락가락하는 길을 달리고 달린다.   내려올 때 보았던 경치이지만 반대편으로 올라갈 때와의 경치가 달라 처음 오는 길을 달리는 기분이다.


알래스카에서는 차를 운전할 때 꼭 전조등을 밝혀야 된다.



쉬엄쉬엄 약 2시간을 달리니 2번 도로와 4번 도로가 만나는 델타 융티온이 나온다.  거기서 4번 도로를 타고 이제 남쪽으로 내려간다.  한참을 달려가니 초원이 이어지다 다시 저 멀리 아름다운 설산들이 나타난다.  날이 좋지 않으면 앞에 초원만 보이고 멀리 설산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과 같이 보이지만 날이 조금 걷히면 멀리 설산이 보이는 것 같다.




그렇게 얼마를 달려오니 파이프 라인이 나타난다.  파이프 라인이 시작되어 562마일 지점인 8 펌프 스테이션이다.  산을 타고 이어지는 파이프 라인과 앞의 설산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기막힌 아름다움을 선사해 준다.




알래스카를 여행하면서 꼭 들러야 된다는 아름다운 곳이란다.  차를 몰고 여행을 하는 사람과 오토바이로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멈춰 사진을 찍고 주변을 둘러본다.




알래스카 4번 도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은 델타 강과 함께 내려와 주변의 경치가 무척이나 아름답고 내려오다 서밋 호와 팩슨 호 등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내려와 정말 아름답다.  




사실 알래스카를 여행을 하려고 마음을 먹긴 했었지만 어떻게 여행을 할 것이라고는 계획이 없었다.  크루즈로 알래스카 연안을 거쳐 올라와 수어드에서 이틀을 머물면서 계획을 세우려 했으나 정보가 없었고 다시 앵커리지에 와서도 기차를 타고 페어뱅크스를 보고 거기서 일정을 잡으려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앵커리지에서 차를 빌려 이렇게 다니니 나쁘지 않다.




앵커리지의 한인 민박집주인의 말로는 알래스카를 여행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을 잡아야 된다고 했었다.  연어 낚시를 해야 되고 오로라도 보아야 되고 개썰매도 타봐야 되고 여러 곳을 돌아봐야 되니 정말 알래스카에서는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해야 할 것 많고 가야 될 곳 많은 것은 알지만 사람마다 사정이 있는데 어찌 6개월을 머물 수 있단 말인가?  나도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알래스카에서 6개월을 머무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된다.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가 나타난다.  호수의 가장자리는 아직 얼음을 녹지 않았다.  인근에는 연어를 잡기 위한 어망이 있는 어장이 보인다.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산을 뱀처럼 넘어가는 파이프 라인이 보인다.  파이프 라인과 설산과 푸른 나무와 같이 내려가는 강과 또다시 만나는 넓은 호수가 자꾸 차를 멈추게 한다.





아름다운 경치를 뒤로 하고 한참을 달려오다 보니 어제 보았던 풍경이 나타난다.  톡에서 발데즈로 올 때 보았던 1번 도로와 겹치는 부분이다.   조금 내려오다 1번 도로와 4번 도로가 갈라지는 쿠퍼 리버 밸리 비지터 센터에 들러 공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이제 1번 도로를 따라 앵커리지로 향한다.






1번 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오다 보니 저 멀리에서 빙하가 보인다.  Matanuska Glacier State Recretion Center에서 바라보는 빙하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이정표를 따라 빙하로 가기 위해 비포장도로를 통해 다리를 건너 빙하를 가려했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다시 돌아와 멀리서 빙하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차를 몰고 다시 앵커리지를 향해 출발한다.





빙하를 처음 보는 것 같으면 한번 보러 가려고 시도를 해보겠지만 캐나다의 밴프에서도 빙하를 보았고 크루즈를 타고 오면서도, 또 수어드에서도 빙하 투어를 했었고 그러니 일부러 시간과 비용을 들여 꼭 거기를 가야 할 이유가 별로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보다 내려오니 처음 앵커리지를 출발할 때 보았던 경치가 보인다.  앵커리지에서 페어뱅크스로 올 때 1번 도로를 따라 올라오다 3번 도로와 갈라졌는데 그곳을 지나는 것이다.  이제 앵커리지에 도착하는 것이다.  이제 앵커리지에 도착하면 알래스카에서의 마지막 밤을 지내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 알래스카의 톡에서 발데즈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