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KunstKammer
라이킷 17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2025 쿤스트캄머] 상상 인터뷰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 작품 편

by yune Feb 21. 2025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Der Kuss>, 캔버스에 오일과 금박, 1907~1908, 벨베데레 오스트리아 갤러리구스타프 클림트, <키스(Der Kuss>, 캔버스에 오일과 금박, 1907~1908, 벨베데레 오스트리아 갤러리


누쏠: 안녕하세요, 클림트 선생님. 또 뵙습니다. 선생님 작품 중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 <키스>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한 날이죠. 너무 기다렸습니다.


클림트: 안녕하세요, 누쏠님.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그림에 대한 이야기하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쏠: 두 인물이 서로를 감싸 안으며, 사랑의 감정과 친밀함을 표현하는 이 작품. 너무 아름다워요. 정말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싶다니깐요. 선생님의 작품이 이렇게 널리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클림트: 아마 진실된 저의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키스>를 통해 단순한 연인의 포옹을 넘어서, 서로를 향한 존중, 이해, 그리고 사랑의 본질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누쏠: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의 주인공이 누군지 궁금해합니다. 선생님 그림에 에밀리가 매우 자주 등장하는데 혹시 그림 속 여인이 에밀리인가요?


클림트: 그림 속 여인이 에밀리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그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에밀리를 모델로 그림을 많이 그렸고, 에밀리에게 수백 통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녀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었고. 에밀리도 저를 사랑했다고 생각합니다. 에밀리는 저에게 청혼을 했지만,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우리의 진실될 관계를 고작 결혼이라는 제도에 가두어 그 가치를 훼손시키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에밀리는 저를 떠났고, 그 후 이 작품을 그리게 된 거예요.


누쏠: 아, 그렇군요. 이별을 내포한 사랑? 뭐 그런 걸까요? 특히, 무릎을 꿇고, 뒤에는 낭떠러지가 있는 위태로운 공간에 놓여 있는 여성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작품 속 여성의 자세와 위치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


클림트: 작품에서 남성은 적극적인 자세로 여성을 감싸 안고 있는 반면, 여성은 다소 수동적인 자세로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그녀의 자세는 마치 꿈처럼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하면서도, 동시에 위험한 공간. 즉, 뒤에 드리워진 낭떠러지에서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안간힘을 쓰는 발가락은 그녀가 가진 내면의 불안고독을 상징합니다. 두 인물이 하나로 합쳐진 듯한 황홀한 순간을 통해, 사랑의 극적인 긴장감과 동시에 인간 존재의 연약함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누쏠: 맞아요. 표정과는 다르게 안감힘을 쓰고 있는 발가락이 인상적이었어요. 실제 빈에서 이 작품을 봤을 때, 생각보다 크고 압도적이어서 놀란 기억이 있는데요. 커다란 정방형 캔버스를 채우고 있는 금도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키스>에 총 8가지의 금박을 사용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계기로 금을 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하셨어요?


클림트: 저희 부모님 이야기를 잠깐 할까요. 저는 금세공사인 아버지와 오페라 가수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금세공하시는 것을 보며 자랐죠. 부유하지 않았지만, 저의 재능을 알아보신 부모님은 감사하게도 저를 빈 응용미술학교에 보내주셨습니다. 그곳에서 다양한 장식기법을 익히며 제 예술 세계를 넓혔습니다.


누쏠: 어려서부터 금을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셨겠군요. <키스>에서 8가지 금박을 사용하셨다고 들었는데, 선생님에게 그리고 작품 안에서 금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클림트: 금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깊은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금은 빛의 반짝임처럼 기쁨과 환희, 영원함과 부, 그리고 인간의 욕망을 동시에 표현합니다. 이번에 미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 씨의 개인 집이 금으로 도배되었다는데, 이는 그가 부와 권력, 그리고 영원함을 추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금빛을 통해 인간 감정의 극적인 순간, 특히 사랑과 진실, 그리고 때때로 숨겨진 슬픔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그래서 제 작품에 금빛은 관람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사랑의 복잡한 감정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누쏠: 맞아요. 시각적으로 압도하는 그런 힘도 있죠. <키스>에서 사용된 금이라는 재료는 보는 사람에게 시각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작품이 전달하는 감정의 깊이를 더해 주는군요. 그래서 <키스>가 1908년, 쿠스타 타워 전시회 처음 공개되었을 때 오스트리아 국가도 선생님 작품을 구입한 게 아닐까요? 아주 거액이었다고 들었거든요.


클림트: 네 맞아요. 지금은 벨베데레 궁전에 있죠? 당시 정부에서 이 작품을 사길 원헀고, 큰 비용을 지불했지만, <키스>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누쏠: 아, 이번 여름휴가에는 빈에 가서 이 <키스>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클림트: 하하, 빈에 오시면 연락하세요. 제가 자주 가던 카페에서 멜란지와 자허토르트를 대접하죠. 오늘 대추차와 꿀떡 감사했습니다.


누쏠: 네, 정말 기대되네요. 클림트 선생님. 오늘 <키스>의 매력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본 매거진은 크라우드펀딩 (텀블벅) 후원을 통해 제작된 아트카드에 등장한 작가와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을 위해 발행되었습니다. 곧 스마트스토어를 통해서도 구매 가능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5 쿤스트캄머] 상상 인터뷰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