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중독일지 8 - 거리의 소리와 실제 화면 속에서

by 윤훤

저는 휴대폰 중독자입니다.

하루에 7시간에서 많게는 10시간까지

휴대폰 화면 속에 갇혀 지낸 6년의 시간과

휴대폰을 끄고 난 뒤의 감정을 기록합니다.




2025년 8월 7일 오후 9시 5분

#휴대폰사용량줄이기


휴대폰 ON


저녁을 먹고 휴식을 할 때면 영화나

재밌는 영상을 재생시켜 놓고 휴대폰을 보곤 했다.

지금 내 방은 그렇게 지내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퀸 침대 앞에 대형 TV가 있고

작은 테이블이 하나 있다.

테이블에 앉아 있을 때나 침대에 누워 있을 때나

TV는 항상 켜 있고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있다.



핸드폰을 켠 순간부터 그 루틴이 반복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일단 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더 이상 핸드폰 사용량을 늘리고 싶지 않다.


평소라면 이어폰을 끼고 그날의

감정에 맞는 음악을 들었겠지만

생활 소리를 듣기로 했다.


지난주 보다 확실히 걷기 좋은 날씨다.

좀 늦은 시간이라 핸드폰은 가지고 나갔다.

러닝팬츠가 얇아서 그런지 걸을 때

도톰한 핸드폰이 살짝 거슬렸다.


집 근처 닭강정 집 앞에 3명이 서있었다.

그들은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넓게 길게 멀리 보면 핸드폰을 들고 있는 사람이 60%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이 10%

그냥 걷는 사람이 30%쯤 되어 보인다.


산책 나온 강아지 얼굴은 하나같이

귀엽고 주인을 닮았다.


마라샹궈 맛집이 보여 포장할까 하다가

마트에서 장을 봐서 직접 해 먹어 보기로 했다.


마라 소스가 없길래 마파 두부 소스와

몇 가지 야채, 맥주 한 캔을 샀다.


핸드폰 사용을 덜 하려면 오프라인 활동을

늘려야 하는데 운동을 등록하면

지난 날의 나처럼 꾸준히 안 갈게

뻔하기 때문에 좀 더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오늘 핸드폰을 켜고 알게 된 소식 중에

기억나는 것들


손흥민 이적

홍진경 이혼

김건희 특검

이번 주 날씨


이 소식들을 보고 내가 원하게 된 것.

손흥민 LAFC 유니폼


거리의 소리와 실제 화면 속에서 생각한 것


나는 어디로 가고 있나?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인생은 짧은데 건강한 것 하나만으로

감사해야 되는 일 아닐까?

오프라인 활동 중에 어떤 걸 늘릴까?

가로수의 녹색잎이 저녁의 조명을

만나니 예쁘구나


저게 벚꽃나무 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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