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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k Jul 27. 2018

저녁 해

일에 시달리다 문득 창밖을 보니
서글픈 저녁

아버지가 술을 푸고 늦게 들어오면
나도 형도 엄마도 쌩깠지
우리엄만 집에 왜 들어오냐 하고
난 술냄새 가까이 오지 말라고 했지

너무나 외로웠을테지만
내색도 안하고 조용히 드러누워 자다
다음날 일나가신 아빠가
그렇게 평생 일이나 하다가 술이나 먹다
돌아가신 아빠가 불쌍한 서글픈 저녁

사는 이유가
그저 이유가 없이
그저 살아지는 매일과 일주일이 원을 그리듯
금새 다시 돌아오는 중에
문득 창밖을 바라보게되어 서글퍼진
창에 비친 내 못생긴 얼굴에 서글퍼진
저녁

저녁 지는 해를 보다가
문득 
서글픈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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