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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dd Jul 25. 2023

내가 죽으면 세상도 죽는다.

세상에는 극단적인 하나가 존재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빛이 존재하는 이유는 어둠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행복이 존재하는 이유는 불행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강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약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의 포지션은 늘 상대적일 뿐 절대적일 수는 없다.


자, 그럼 부정적인 것들이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니, 그것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니겠나?


삶에서 겪게 될 수밖에 없는 부정적인 것들.

불안, 불행 등, 뭐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다들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이겨 내는지?

나는 그게 궁금하다.


각자의 삶에서 가장 핵심적인 철학이, 보통은 부정적인 것을 이겨내는 힘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들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이 주제에 대해 같이 공유해 보면 재밌을듯하다.


이 자리에서는 나의 철학을 좀 공유해 보고자 한다.


‘내가 죽으면 세상도 죽는다.’ 내 삶의 핵심 철학이다.


정신병자 같은 소리 같기도 하지만… 나는 실제로 저렇게 생각한다.

나는 정신병자인 걸까?

어쨌든 간에.


나는 불안을 느끼거나 불행한 일을 마주하거나 어떤 일에 시도하기가 두려울 때, 마음속으로든 입 밖으로든 떠들어 댄다.


“내가 죽으면 세상도 죽는다.”

“내가 죽으면 세상도 죽는다.”

“내가 죽으면 세상도 죽는다.”


보통은 세 번으로 끝내는 편이고, 세 번만 외쳐도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벅참이 있다.


갑자기 눈빛이 명료해지고, 시선이 하늘을 향하고, 가슴이 펴진다. 내게 있어서는 마법의 주문과도 같다.


내가 죽으면 세상도 죽는데, 세상이 나를 죽일 이유가 있겠나?

내가 죽으면 세상도 죽는데, 그럼 세상은 내 편이 아닌가?

내가 죽으면 세상도 죽는데,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세상은 오로지 나를 지지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만약 그게 아니라면? 세상이 나를 죽이고 내가 실제로 죽는다면?


문제없다.

어차피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없는 것과 같다, 는 것이 ‘내가 죽으면 세상도 죽는다.’는 말의 바탕이기에, 나의 죽음은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그렇게 세상도 죽는다.


그렇다는 건?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참 마음 편한 철학이라 생각한다.


“응, 어차피 세상은 내 편이야~” 하다가도, “응, 아니면 말고~ 어차피 인식 못 해~” 하는 식이다.


이외 같은 생각을 가진 지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고, 솔직히 이 생각이 내 삶을 많이 바꿔 놨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멋대로 살아간다.


왜? 세상은 내 편이니까.

뭐,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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