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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dd Jul 31. 2023

부정은 쓰레기통으로

‘비난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사람들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스스로를 정당화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데일 카네기 쌤이 <인간관계론>에서 한 말이다. 


인간관계에 있어 위험신호가 울릴 때면 이 책을 가장 먼저 찾고는 한다.


그 이유는 첫째, 제목이 인간관계론이기 때문이고 둘째, 내용이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고 셋째,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하는 마음에서이다. 


나는 이 책을 세 번 정도 읽은 거 같은데.. 음.. 세 번이면 28년 인생에서 꽤나 자주 울린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뭐 그러한 과정 끝에 얻어낸 결실은 꽤나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비난은 위험하다. 나는 여기에 더 나아가, 타인의 말에 부정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고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말, 의견, 논리가 얼마나 합당한가 하는 것과는 별개로 내 말에 부정하는 순간 끓어오르는 짜증을 나도 매번 느낀다.

반박하고 싶고, 억지를 부려서라도 이겨먹고 싶은 욕구를 매번 느낀다.

이 감정은 결국 한 놈이 물러서지 않는 이상 끝까지 치고받고 난리를 칠 것이다.

어느새 대화가 아니라 맹목적인 경쟁이 되어있다. 


나는 상대를 부정하지 않는 것이 무난한 인간관계를 이어가는데 훌륭한 방법론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타인이 나를 비판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 비판이 별로 타당하지 않을지라도 진지하지 않게, 가벼운 긍정으로 넘기고자 한다.


그러다 진짜 이건 반박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가 없다고 생각된다면

“아 그래요? 음,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근데 저는..”

이런 식으로 선 긍정, 후 부정으로 대답하려고 한다.(물론 아닐 때도 있다.)


그러다 영 대화가 안 통한다 싶은 사람은… 조용히 차단이다. 

그런 것들과 관계를 이어가서 좋을게 뭐가 있겠나.


콤플렉스나 놀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일단은 긍정이다.


‘긍정하면 그 뒤에 유머와 반격이 올 수 있지만, 부정하면 그 뒤에는 변명과 갈등 밖에 올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변명은 언제 들어도 추하다. 상대를 웃길 수 없는 변명은, 분위기를 진지하게 만드는 변명은 늘 추할 수밖에 없다.


억울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습관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유머로 넘길 수 있다면 그게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우리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종종.. 아니 꽤나 자주 있곤 하는데, 이 또한 마찬가지인듯하다.


억울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뱉는 말은 우리의 의도와는 별개로 타인에게 변명처럼 들리고 심적 여유가 없는 사람처럼 보이게 한다.


긍정과 유머는 그 반대로 기능하고, 그것이 ‘멋’이라고 생각한다.

(변명의 기회는 나중에라도 있지 않을까..?)


어쨌든 뭐,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오늘은 인간관계에 대한 내 생각을 조금 끄적여봤다. 


오늘 하루도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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