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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서윤 Jun 01. 2023

사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




저 남자 머리 염색했네. 저 여자는 오늘따라 화장이 진한데.

같은 시간 같은 자리를 걷다 보면 익숙해진 얼굴들이 보인다. 가끔은 내가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만큼 저 사람들 또한 나를 의식할까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낯선 타인보다 길가에 즐비한 나무들에 더 관심이 있을지도 모른다. 참나무에 연둣빛 꽃이 활짝 피었다 지고 작은 도토리 열매가 맺었다 떨어지고 마침내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게 되는 순간들에 말이다. 타인에 집중하든 자연에 집중하든 우리는 이 모든 것에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다. 오늘도 누군가의 옷차림을 통해, 참나무의 잎사귀를 보며 천천히 변화하는 사계절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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