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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신 케이 Oct 26. 2020

만약이라는 단어는 참 재밌는 말입니다

스토리포토그라피100

스토리 74 - 만약이라는 단어는 참 재밌는 말입니다


Yashica T4 Safari, Kodak ColorPlus 200 / Maihama, Chiba, Japan - June


지금으로부터 무려 2억 5찬만 년 전에 등장. 그리고 무려 1억 6천만 년의 희미하지만 깊은 흔적을 남기고는 지구에서 영영 사라져 버린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공룡입니다.

공룡은 다들 아시다시피 66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로 인해 대멸종하였습니다. 직경 10Km 사이즈에, 지구에 남긴 충격의 자국만 해도 깊이 39Km, 폭 200Km일 정도로 무지막지한 충격이었는데요. 충돌의 영향으로 생긴 엄청난 수증기, 화산활동, 먼지 등은 지구의 여러 환경을 급격하게 바꿨습니다. 이때, 몸집이 큰 공룡이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한 참 모자랐습니다. 그 결과 지구 생태계에서 샥-하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치 손오공이 지구 생명체를 다른 행성으로 샥- 옮기듯이 말입니다(이 기술 뭐라고 불렀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하하.)


아무튼 그건 그렇고. '만약'이라는 단어는 참 재밌는 말입니다. "만약에~"라고 시작하는 말 이후에는, 어떤 분야의 어떤 내용이던지 그저 상상의 이야기일 뿐이니깐요. 하지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죠. 그러니까 어디 한번 다 같이 상상해 봅시다 =)


만약에 말입니다~

운석 충돌이 조금만 약했더라면 또는 조금만 빗나갔더라면 혹은 아예 오지 않았더라면, 공룡이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을 했더라면! 아마도 다수의 공룡종은 지금까지 살아남았겠죠?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라고 말할 수 있다는 건 말이죠. 공룡과 인간이 지구에 공존하고 있음과 동시에, 인간이 지능과 사회협력 능력을 가지고 공룡을 동물과 같이 통제하는 데 성공했으며, 인류 문명은 지금 시대와 똑-같이 발전해서 현재 컴퓨터로 글을 쓰며 '지금까지'라고 말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사실 공룡의 시대가 이어졌더라도, 지능 + 관계의 유연함 + 대규모의 협업 능력이 가능한 존재가 지구에 나타났다면 공룡을 가축화하거나 멸종 위기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지능을 가진 존재가 어느 날 나타났던지, 어느 종의 지능이 진화했건 간에 대규모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용할 수 있는 생명체라면 지구 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되어 문명을 만들었을 것이요. 그리고 문명의 발달과 함께 지구의 환경을 인위적으로 바꾸다가 결국은 통제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다른 행성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 하하. 그래서 모행성에 해가 되는 생명체는 인간밖에 없기에, 가끔은 인간이 외계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파피용'의 연장선상에 있는 생각입니다) 이 지적 생명체가 멸종할지 존속할지 결말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구가 탄생해서부터 쭈욱 지나온 시간들을 곰곰이 바라보면, 어쩌면 생명체가 있는 하나의 행성은 어떤 정해진 방향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


@  대규모 협업하니까 생각났는데, 요즘 협업 소프트웨어들 종류가 엄청나게 많아졌더군요. 누군가 복잡한 걸 단순하게 만들면 또 복잡해지는 게 세상이지 싶네요 =)



기념품점에서 피규어의 특이한 진열을 보고 상상력이 갑자기 증가했다. '만약 공룡시대가 이어져 저 공룡들 한가운데 연약한 인간이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면서 말이다. 이야기를 발견했으니 사진을 찍는다.

먼저 주인아저씨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동의를 구했다. 이유는 만지작만지작하면서 배치도 바꾸고 여러 구도로 찍고 싶은데, 주인아저씨랑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누군가 말도 안 하고 이리저리 사진 찍고 있으면 아저씨가 불편하시지 않을까 해서이다. 남한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본인도 편안한 마음으로 찍어야 사진도 이쁘게 담기는 법이다.



아이디어 참고) 유발하라리 - 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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