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이후 짧은 사이에 시장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리플랩스에 이어 그레이스케일마저 SEC에 사실상 승소하게 되면서 시장에는 놀라움과 기대가 감돌고 있습니다. ETF와 관련한 내용은 다음글에서 자세히 풀어보기로 하겠습니다.
MVRV Z 스코어는 온체인 데이터지표 중 첫 번째로 소개했던 NUPL과 마찬가지로 시장의 고점과 저점감지에 적극 활용되고 있는 지표입니다. MVRV는 시가총액(Market Value) to 실현가치총액 (Realized Value)의 약자입니다.
우리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말할 때, 보통 현재까지 발행된 코인의 총개수와 현재 시점의 시세를 곱해서 나온 금액을 시가총액 (Market cap)이라고 합니다. 이는 전통시장의 주식 등에서 시총을 내는 방식과 동일합니다. 그런데 이 시가총액이라는 것은 코인의 공정한 가치를 측정하기에는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비트코인의 가격이 현재 과대평가인지 저평가인지 가늠하기 위해서는 실현가치총액 (거래 및 전송등의 트랜잭션이 발생한 시점의 가격의 합산평균으로 낸 총액)과 시가총액의 괴리가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3년 8월 현재 MVRV Z score (lookintobitcoin 제공)
1. 시가총액(검은선):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에 유통 중인 코인 수를 곱한 값입니다.
2. 실현가치총액 (파란 선): UTXO, 즉 거래 및 전송의 목적으로 한 지갑에서 다른 지갑으로 전송된 시점 각 비트코인의 가격을 합산하여 평균을 구한 후 유통되는 총 코인 수를 곱하여 산출합니다.
3. Z- score(주황선): 시가총액과 실현 가치 사이의 데이터 극단을 추출하는 표준 편차 테스트입니다.
MVRV Z score는 "과대평가/과소평가 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사이클 별로 동일하게 Z score가 7.0에 다다르거나 크게 초과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이 고점에 접근했다는 의미이고, 1.0을 크게 하회하면 암호화폐 시장이 저점에 접근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완벽하게 같은 비율로 반복되는 것은 아니며, 앞서 소개한 NUPL에서와 마찬가지로 사이클이 진행될수록 Z score의 최고와 최저의 편차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MVRV Z-Score 비트코인 차트는 극단적인 시장 상황에서 현재 시장의 과열/침체 여부를 확인하는데 유용합니다. 위 그래프에서 붉은색 지점에 도달했을 때 시세의 고점에 다다르며 역사적인 관점에서 대개 2주 안에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녹색 지점에 도달한 후 장기간 횡보 및 축적,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반등 하는 패턴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4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매수/매도 지점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MVRV Z score는 단일 지표로 시장을 분석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MVRV Z score와 함께 다른 지표들을 함께 활용하여 시장을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래와 같이 NUPL 차트와 나란히 놓고 시장의 위치를 파악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