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데이터 - 해시레이트 (Hashrate)
패스트 푸드점에 가면 감자를 으깨거나 작게 잘라서 튀겨낸 스낵, 해시브라운이 있습니다.이때 해시(Hash)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으깨거나 잘게 써는 행위를 뜻합니다. 암호학이나 컴퓨터과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이 해시라는 개념이 데이터를 으깨어(?) 원본에 대한 가시성을 없애버리면서 보안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해시율(Hashrate)"이라는 용어는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 CPU 또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서 수행되는 초당 계산 또는 해시 수를 나타냅니다. 비트코인 채굴은 비트코인으로 보상을 받기 위해 복잡한 수학 퍼즐을 푸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채굴에 참여한 노드들은 네트워크를 보호하고 블록체인의 거래가 올바른지 확인합니다. 해시율은 채굴을 위한 수학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증감이 이루어 지며 네트워크 내 트랜잭션을 검증하는 데 얼마나 많은 계산 능력이 할당되는지를 확인하는 지표입니다. 이것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과도 직결되는데 네트워크에서 작동하는 해싱 파워(컴퓨팅 파워라고 생각할 수 있음)의 수준이 높을수록 누군가가 네트워크를 제압하고 공격하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초창기에는 개인들이 가정용 PC 및 랩탑을 이용해서 채굴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노드 수도 적고 난이도도 낮았으나, 점차 네트워크가 확대되면서 전문적인 GPU등이 채굴 효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17년 상승장 이후 많은 채굴자들은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ASIC(응용프로그램별 집적 회로)을 사용하게 되었으며, 이는 평균 비트코인 해시율을 크게 높였습니다.
그러나 해시레이트의 증가는 비트코인 채굴 비용의 급격한 상승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은 전기와 장비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기 때문에, 해시레이트가 증가하면 채굴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채굴 수익성이 하락합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개인 채굴자는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현재는 라이엇, 마라톤디지털 등의 전문 채굴업체등이 신규 채굴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들 업체의 대주주는 바로 '블랙락' 입니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와 비트코인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정(+)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해시레이트가 높아지면 비트코인 가격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해시레이트가 높을수록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더 안전해집니다. 해커가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해시레이트보다 더 많은 연산력을 동원해야 합니다. 따라서 해시레이트가 높을수록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공격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지고, 이는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해시레이트가 높을수록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이 높아집니다. 비트코인 채굴은 전기와 장비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기 때문에, 해시레이트가 높을수록 채굴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채굴 수익성이 하락합니다. 그러나 채굴 수익성이 높아지면 더 많은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채굴에 참여하게 되고, 이는 비트코인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와 비트코인의 가격 사이에는 완벽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요인들도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경제 상황, 규제 정책, 투자자들의 심리 등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와 같이, 수개월째 지속되는 횡보장에도 해시레이트는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가격의 향후 방향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