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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리스 Sep 04. 2022

음악을 즐기는 새로운 흐름, 유튜브 뮤직

유튜브 뮤직의 UX/UI 

한국 론칭 이전부터 약 4년간 VPN을 우회하면서까지도 Spotify를 사용했었다. 이유는 하나였다. 음악의 다양성 그리고 강력한 추천기능. 여전히 추천 기능은 스포티파이가 전세계 1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뿐, 사용자가 음악을 즐기는 경험 자체를 바꿔 놓치는 못했다. 일단 듣는 것에 집중한 서비스일 뿐이었다. 하지만 유튜브 뮤직은 달랐다. 지금은 유튜브 뮤직의 VoC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를 유튜브 뮤직에 빠지게 했을까. 



(이 글은 22년 4월에 작성한 글로 현재는 유튜브 뮤직의 UX/UI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 뮤직의 좋은 UX


이동이 필요없는 노래와 동영상의 편리한 전환 

세계 최고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 출시한 음악 스트리밍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재생 중인 음악의 영상을 바로 시청할 수 있다. 영상이 포함된 음악의 경우 상단의 노래/동영상을 선택할 수 있는 토글 버튼으로 바로 음악에서 영상으로 편리하게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재생되는 영상 또는 음악의 커버 사진을 살짝 터치하면 다양한 버튼이 나타나게 되는데, 다른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아도 공유, 저장, 리스트 추가가 가능하고, 영상의 경우, 전체 화면으로도 전환할 수 있는 버튼이 나타난다. 유튜브 앱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바로 편리하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좌) 유튜브 뮤직의 노래&동영상 토글 버튼 / (우)영상&음악의 커버사진을 터치할때 나타나는 다양한 버튼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소개시켜주는, 커뮤니티 제공 항목 

홈화면에 나열된 콘텐츠 리스트의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커뮤니티 제공 항목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취향이 가득담긴 음악 리스트를 공유한 것이다. 다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서비스 자체의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하여 음악을 큐레이션 해주고 있다. 유튜브 뮤직도 마찬가지로 서비스 자체에서 취향에 맞는 큐레이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나, 하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이 외에도 (물론 여기에서도 알고리즘, AI같은 기술이 활용되었겠지만) 실제 사용자들의 재생 목록을 공유하여 음악으로서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소개해주고 있다. 이는 재생 목록을 통해 서로의 취향을 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음악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적인 상호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공식 음원 외에도 사람들의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폭넓은 옵션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 영상에 올려진 커버곡, 누군가 새롭게 만든 곡 등 공식 음원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또한 같은 음악이라도 실시간 공연용, 방송에 나온 버전, 누군가 버스킹한 버전 등 세상 사람들의 다양한 곡 해석을 들을 수 있다. 이 또한 검색과 음악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다. 때문에 단순히 추천된 곡 하나를 듣는 것에 멈추지 않고, 다양한 버전을 들으면서 음악을 통해 폭넓은 감수성 확장이 가능하다. 










유튜브 뮤직의 아쉬운 UX 


통일성 없이 산만해 보이는 콘텐츠 배치   

스포티파이에서 유튜브 뮤직으로 처음 바꿔 사용했을 때, 처음 들었던 느낌은 '정신없다'였다. 두 서비스의 홈 화면을 비교해 보면서 정신없었던 이유를 알아보자. 


스포티파이의 경우, 재생 목록의 썸네일들은 정사각형의 이미지에 스포티파의 로고를 오른쪽 위에 위치시켰고, 같은 폰트를 사용하여 간결하게 각 재생목록의 주제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통일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썸네일만으로도 재생목록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각 재생목록의 소제목 없이 재생목록의 대표 가수명만 두줄로 작게 보인다. 쓸모없는 텍스트 사용을 줄여 산만함을 없앴다. 


스포티파이 홈화면 (kwak4546.tistory.com/21)



반면 유튜브 뮤직의 경우, 음악과 뮤직비디오의 썸네일 사이즈가 다르다. 또한 앨범의 커버사진을 사용한 경우도 있고, 자체 제작한 썸네일을 사용한 경우도 있다. 어떤 재생 목록은 목록에 포함되어 있는 노래들의 커버 사진 4장을 활용하여 썸네일을 사용했다. 썸네일들의 통일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텍스트 대신 썸네일을 사용하는 이유는 설명 없이 이미지로도 무엇인지 알아 보기 쉽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유튜브 뮤직의 경우, 썸네일들만 봐서는 재생 목록의 성격을 알기 어렵다. 이 때문에 썸네일 아래에 각각의 재생목록에도 소제목이 달려있다. 텍스트가 많아 읽어야 할 것이 많다. 즉 썸네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산만해 보이는 것이다.  


유튜브뮤직 홈화면




이동시킬수도, 변경할 수도 없는 상단 태그 

유튜브 뮤직 홈 화면에 항상 나타나는 태그가 있는데 바로 운동, 집중, 휴식, 출퇴근&등하교이다. 이 태그는 변경할 수 없고, 모든 유튜브 뮤직 사용자에게 공통으로 보여지는 똑같은 태그다. 또한 화면 스크롤을 움직여도 사라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맨 상단에 위치해 있지만 단 한번도 저 태그를 선택하여 음악을 들었던 적은 없다. 수많은 태그 중에 이 태그가 이 네 개가 어떻게 선정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유튜브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주제가 아닐듯 싶다) 각 사용자가 직접, 자주 듣고 싶은 분위기 또는 장르를 선택하여 지정할 수 있도록 개인화시키면 좋지 않을까. 그렇다면 매번 듣고 싶은 장르 설정을 선택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들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다. 






음원 차트 알아보기 같은 둘러보기 

유튜브 뮤직의 둘러보기는 한국 인기곡 Top 100과 급상승 동영상 20을 통해 2 종류의 음악 순위를 노출시키고 있으며, 이 두 순위는 거의 비슷한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이로 인해, 음악 차트를 먼저 보여 주어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 물론 새로 발매된 음악과 뮤직비디오 리스트와 함께 다양한 카테고리를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순위가 먼저 눈에 띄기 때문에 사용자는 그저 인기 있는 음악을 선택하고 듣는 것으로만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카테고리들을 먼저 노출하여 음악 선택의 옵션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물론 각 나라별 인기순위 카테고리도 함께) 사용자가 다양한 카테고리를 둘러보고, 새로운 음악을 탐색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이런 행위를 통해 추천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직접 새로운 음악을 검색하고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UX의 개선 우선순위 


위에서 유튜브 뮤직의 아쉬운 UX를 "통일성 없이 산만해 보이는 콘텐츠 배치 / 이동시킬 수도,변경할 수도 없는 상단 태그 / 음원 순위 알아보기 같은 둘러보기"로 선정했다. 이 중에서 제일 먼저 개선이 필요한 순서를 아래와 같이 정해보았다. 


둘러보기 개선

통일감과 산만함을 없앤 콘텐츠 배치 

상단 태그의 개인화


이런 순서를 정한 이유는 개선을 위해 투입되는 리소스 대비 효과와 유튜브뮤직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하였다.


"둘러보기 개선"의 경우 이미 유튜브 뮤직은 세밀한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기존 카테고리 리스트를 활용하여 음악 차트보다 먼저 노출 시킬 수 있는 화면 구성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둘러보기 부분만의 화면 재구성 및 디자인을 통해 가능하다. 또한 유튜브 뮤직은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추천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직접 새로운 음악을 검색하고 발견하는 음악적 즐거움을 느낀 사용자들은 지속적인 구독을 이어갈 것이고, 또한 만족도가 높아진 사용자들을 통해 자연스러운 VoC 마케팅을 통한 구독자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 배치"의 경우는 유튜브 뮤직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썸네일 디자인과 텍스트 배치를 통해 가능할 것이다. 이는 디자인 리서치부터 사용자의 검증이 필요하고 앱의 전반적인 GUI 디자인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둘러보기 개선"보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 될 것이다. 콘텐츠 배치가 두번째인 이유는 현재 사용자의 만족도 상승은 가능하나 직접적으로 구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유튜브 뮤직의 본 역할은 음악을 듣는 것이다. 콘텐츠 배치 보다는 "둘러보기 개선"을 통해 사용자의 음악적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세번째, 상단 태그를 개인화시키기 위해서는 사용할 태그들를 선정하고, 각 음악에 맞는 태그를 적용시키는 작업이 먼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이런 태그를 설정할 수 있는 페이지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때문에 현재 유튜브 뮤직에서 제공하는 모든 음악과 동영상에 태그를 달고 sorting 하는 하는 것은 시간이 굉장히 시간이 오래걸리는 작업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태그를 선정할 때도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단어 선택에서부터 깊은 리서치가 필요할 것이다. "콘텐츠 배치"와 마찬가지로 유튜브 뮤직은 이미 다양한 카테고리와 다양한 방법으로 이미 사용자들의 음악적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상단 태그 개인화"가 기존 사용자의 만족도 상승할 수 있으나 직접적으로 구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튜브 뮤직에 주요하게 적용된 UX요소는 무엇일까? 


유튜브 뮤직은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국내 1위 멜론을 곧 추월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무엇이 사용자를 유튜브 뮤직에 이끌었을까?  UX적으로 풀어보자면 이미지, 텍스트, 흐름 중 단연 '흐름'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동영상 시청의 흐름을 바꾼 유튜브는 유튜브 뮤직만의 음악을 경험하는 흐름을 제공하여 사용자를 끌어당겼다. 



음악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서비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2.03)



세계 최대 콘텐츠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가 론칭한 서비스 답게 공식 음원이 아닌 커버곡, 비공식 음악 등 누군가가 제작한 음악도 들을 수 있어 더 다양한 음악을 음악을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을 유도했다. 또한 유튜브 뮤직만이 가지고 있는 리소스를 가지고 음악과 영상을 함께 소비할 수 있게 함으로서, 들으면서 볼 수 있는 행동을 유도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저 사용자의 듣는 음악 리스트를 가지고 추천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유튜버 추천처럼 음악적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추천해줌으로서, 온라인 라이프로 지친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을 공유 할 수있도록 유도하였다. 이러한 행동을 유도함으로서 단지 추천해주는 음악을 듣는 것에서 음악을 즐기는 것으로 흐름을 바꿔놓은 것이다. 이로 인해 스스로 새롭게 알게되고 재미를 느끼고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 단지 어플리케이션일 뿐인데! 


작년부터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면서 조금씩 개선되는 점이 눈에 뛰고있다. 새로운 버튼이 생기고, 버튼의 위치가 바뀌고, 사용이 편리해지고 있다. 이렇게 점점 발전하고 있는 유튜브 뮤직의 다음이 엄청 기대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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