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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쩜사오 Mar 06. 2022

코로나에 걸렸다

자존감이 바닥을치는 시간

코로나에 걸렸다.

내가?


2019년,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로 모든사적인만남을 줄이고 손소독제는 기본으로 챙겨다니며 kf94마스크를 한여름에도 꼭꼭 쓰고 다니던 내가..,


2월중순무렵부터 컨디션이 별로 였다.

뭐랄까 몸살기가 살살 느껴진다고해야하나?


그런경우가 살다보면 많아서 저녁쯤 좋아지거나

다음날은 좋아지거나 했다.


딱 사적인만남도 3번


언제걸린지도모르겠다.

합정의 커피숍?

잠실은 고깃집?

강남의 파스타집?


그게 아니면 대체 어디였을까?


목이 살살 헌거같은 느낌이 들면서

목감기인가보다라는 생각으로 조심하기시작했다.


그런 목 이물감이 이틀정도 느껴지더니

3일째되는 새벽에 찢어질듯한 인후통으로 계속 잠을 못잤다.

순간 예감했다. 이거 예사롭지않다.

X된거같다.


아침이 되고 목소리가 나오지않는 상태에서

앏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약이 있으니 일단 하루만 더 보자는 어머니의 의견을 받아들여 집콕을 했다.


다음날 더 힘들어진 인후통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흐릿한두줄의 자기키트를 보여주니 PCR검사를 받게 해줬다.


그렇게 양성판정을 받았다.


하루에 20만명이 나와도 나는 안걸릴줄알았다.

철저하게 관리하고 사람을 잘안만났으니까.


확진된걸 가족에게 알리며 죄인이 된 느낌이었다.

나로인해 내 가족의 시간도 집안에 묶어버렸다.

부주의했던 내가 나를 아프게했다.


스스로 반성하고 분통하며 좌절했다.

그리고 분노하고 슬펐다.


안그래도 안풀리는 인생인데

왜 내게 이런일이


화나고 슬프고 고독하고 우울하고 외롭다.

내게 걸린 저주를 세상사람들에게도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가

감내하고 이겨내기로 다짐해본다.


3차부스터까지 맞았다.

어디서 누구에게 전염되었는지도 모른다.

함께 사는 가족에게 전염시킬까봐 24시간 94마스크를 쓰고있다.


힘들고 지치고 짜증이 난다.

18

소리지르고 원망하고싶다.


자가격리를 하며 드는 생각은 하루가 너무 길다.

집을 첨소하고 소독하고

머리는 멍하고

시간이 너무 안간다.


왜 내게 이런일이 생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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