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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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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Jul 05. 2024

이거 제가 잘못한건가요?

어떤 학생이 아빠가 가르칠 때 자신이 잘 못할 때 부정적으로 평가도 하고, 꾸중도 많이 하여 기분을 많이 상하게 하였는데, 그래서 억울하여 울기도 하고 반박도 하였는데, 이렇게 한 것이 잘못인가요 하고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혼자 강의 들어면서 공부하겠다고 하였는데, 어머니가 아빠에게 배우라고 하여, 결국 아빠가 가르쳤다고요. 그런데 아빠가 문제가 틀릴 때 한숨 쉬고, 이해를 못하여 잠도 못자고 하루 종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비웃고 하여, 기분이 많이 상했다고요. 그래서 아빠께 모를 수도 있지라고 말하였는데, 엄마가 와서 혼내고, 질문자는 또 억울해서 울고 반박도 하였다고요. 이런 일로 기분이 많이 상했는데, 이것 모두 질문자가 잘못한 것인지 질문하였습니다. 


저는 질문자가 부모님에게 항의하고 대든 것인 잘한 것이 아니지만, 부모님도 자식에 대한 교육태도가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엄격히 말해 부모님이 자식을 교육할 때 성실하지 않고 비웃는 듯이 가르쳤다면, 그것은 옳은 교육 방법이 아닙니다. 

옛날에도 부모가 직접 자식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학문의 높은 사람도 자식을 직접 가르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통해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부모는 자식에 대한 편애적 감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은 자기 자식이 이해를 잘못하면 마음이 더욱 아프고, 그에 따라 자식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나타내기가 쉽습니다. 이것은 자식에 대한 성실한 교육방법이 아닙니다. 그래서 자식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질문자의 경우, 질문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버지가 비웃는 듯이 평가하고,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말만 한다는 것은 일반적 교육방법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그런 태도로 자식을 교육하면, 자식은 아버지에 대한 존경이나 믿음을 갖기 어렵습니다. 사실 부모와 자식간의 믿음이 깨어진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부모님의 질문자에 대한 관심은 좋은 것 같은데, 교육에 대한 방법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피교육자의 수준에 맞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피교육자가 배우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교육자의 기본 자질이고 능력입니다. 


기회가 있으면 질문자가 아버님이 가르쳐 주는 것에 감사는 하지만, 가르치는 방법을 바꾸어 달라고 하세요. 다시 말해 가르치는 사람은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가르침은 받는 사람이 이해하고 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앞으로 질문자가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인해 배우는 것에 재미는 느끼고, 또 문제 풀이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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