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멜레온 Mar 23. 2023

[설레는 시 필사] 10. 외롭지 않기 위하여, 최승자

외롭지 않기 위하여


외롭지 않기 위하여

밥을 많이 먹습니다

괴롭지 않기 위하여

술을 조금 마십니다

꿈꾸지 않기 위하여

수면제를 삼킵니다.

마지막으로 내 두뇌의

스위치를 끕니다


그러면 온밤내 시계 소리만이

빈 방을 걸어다니죠

그러나 잘 들어 보세요

무심한 부재를 슬퍼하며

내 신발들이 쓰러져 웁니다


* 외로움도 즐기는 중이다.

** 살아있으니까 외로운 것은 당연하다.

작가의 이전글 [설레는 시 필사] 9. 밥, 천양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