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우 Nov 09. 2023

유튜브에 대한 고민

싸이월드, 네이버 블로그를 거쳐 페이스북에 주로 글을 올리곤 했다. 그러다 꽤 많은 지인이 인스타를 주로 했고 다행스럽게도 같은 회사라 업로드 편해서 두 곳 다 올렸다. 이제 유튜브가 흥하니 고민이다. 일단은 포맷 자체가 쉽지 않다. 페북은 그냥 글만 휘갈겨 쓰면 됐다. 인스타로 넘어가니 사진이 필수가 되었다. 좀 귀찮긴 하지만 많은 저항이 걸리는 일은 아니다. 영상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쓸만하지도 않은 얼굴 노출에 대한 부담과 영상 편집이라는 거대한 벽이 있다. 사실 전혀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어서 프리미어 프로를 무작정 결재하고 지인에게 자막 다는 것 하나 배우고는 바로 포기했다. 한정된 개인 시간에 생산과 비생산의 경계를 오가며 노니는 나에게 그건 모든 개인시간 반납을 의미했다.


그럼에도 가시지 않는 찜찜함은 결국 영상의 시대가 도래했음은 체감하기 때문이다. OTT를 들먹이지 않아도 우린 콘텐츠의 대부분이 영상에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 밍기적 거리느니 한 발이라도 먼저 가는게 맞지 않은가.(물론 지금도 늦었지만 ㅋ) 그러다 이후엔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아마 더 높은 수준의 콘텐츠인 AR, VR, XR로 불리는 게 생각났다. 힙쟁이들이 이끄는 이 끝나지 않는 여정을 다 따라다닐 수 있을까. 난 점점 더 늙고 노쇠해질텐데 말이다. 그래, 어쩌면 텍스트 중심의 내 아카이브는 늙다리가 되면 유별난 특이점이 될수도 있다.


블로그는 쓰고 싶은 글을 썼다면 페북은 어느 시점부터 퍼스널 브랜딩에 가까워졌다. 개인사는 최소화되고 내 업에 관련된 생각이나 경험을 쓰면서 달라졌다. 페북을 통해 일이 들어오기도 했다. 복기해보니 페북으로 들어오는 일이 줄어들면서 인스타로 이전한 것 같다. 이런 흐름이라면 유튜브도 반드시 가야하는 곳 아닌가. 


이런 고민이 새벽 2시에 깨서 하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현재 교육은 유용한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