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대방출 프로젝트
1986년에 서울 화곡동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3개월 때 떠나서 본인은 화곡동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모른다. 13살 때 부터 토론토, 도쿄, 뉴욕으로 전전하면서 3개 국어를 익혀야 했는데, 그 결과 셋 다 어정쩡한 실력이 되었다. 유치원 때 꿈은 화가. 커서는 니트웨어 디자이너라는, 패션 디자이너에 속한 좀 마이너 한 직업군이 되었다. 뉴욕에서 생활비와 학비로 진 빚을 열심히 갚으며 남편과 고양이와 룸메이트들과 살고 있다. 우리끼리 사는 집을 짓는 게 꿈이다.
국문학과 출신 베이비부머 백승숙(엄마)의 영향인지, 어릴 때부터 비밀 일기장이든 홈페이지든 어딘가에 계속해서 한국어로 글을 끄적거려왔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코로나 파도를 겪고 신변&심경변화가 일어나서, 구글 독의 하얀 화면을 띄우고 며칠 간 마구 쓴 글이 2만 8천 자 정도 되고 난 후에, 그게 미래의 나의 건축가에게 방출하는 TMI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집을 짓겠다고 건축가를 찾아가면 '어떤 집을 짓고 싶으세요? 그 집에서 뭘 하고 싶으세요?' 하면서 10번 넘게 미팅을 갖는다고들 하는데, 저는 아직 자금도 다 못 모았고 시간도 있겠다 그냥 미리 다 써놓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책 제목은 <내 미래의 건축가에게>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내가 짓고 싶은 우리 집에 대해서, 거기서 파생되어 마구 튀어 오르는 생각, 궁금함, 아이디어, 기억들을 한 곳에 모아보려고 합니다. 적어 내려가다 보니 집이라는 건 너무나도 생활+인생 밀집적이어서, 관련된 얘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삼천포로 빠지고 넋 놓고 쓰다 보면 어느새 TMI가 되곤 하지만, 그냥 개의치 않고 쓸 생각입니다. 뭣보다 이건 내가 좋아서 쓰는 거지, 돈 받고 하는 일이 아니니까요! 아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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