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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적 May 21. 2020

씩씩하게

독립작가의 나른한 일상

내내 구름이 껴서 흐린 날이었지만, 땅거미가 내려앉은 저녁에는 구름이 걷히고 환상적인 노을이 하늘을 채색했더랬다. 커다란 뭉게구름 뒤로 그라데이션 된 옅은 분홍색과 오렌지색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서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노트북을 들고 출근해야 했기에 그리고 흐렸기에 필름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았더니, 봄날의 저녁노을을 놓쳐 버려서 너무 아까웠다. 아쉬운 대로 휴대폰으로 촬영해 봤지만, 역시 필름 사진으로만 느낄 수 있는 그 감성이 빠져 있어 찍으나 마나였다. 그래도 이 덧없는 아름다움은 그대로였기에 나는 그것을 눈과 마음에 열심히 기록했다.

퇴근길 그 노을을 곁에 두고 걷고 있자니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낙하하는 저녁>과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동경만경>이 떠올랐다. 딱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어제 올린 7번째 글로 "일주일 동안 브런치에 글쓰기"에 성공했다.

꼬박꼬박 열심히 써보겠다고 도전 글을 올린 후 다음 날부터 고난(?)이 찾아왔었다. 간단한 글이라도 뭘 써야 할지 아무런 소재가 없어서(떠오르는 게 없는 게 아니라 '없어서') 난감했다. 그런데도 어쨌든 '성공'한 나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칭찬을 보내고 싶다.

이 도전에는 글을 잘 썼느냐, 하는 과제가 주어진 게 아니다. 그저 일주일 동안 매일 한 편의 글을 브런치에 올리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칭찬을 해줘야지. 솔직히 나는 더 많이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참, 철없는 사람이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사람들로부터 많은 감정들을 갈구하다 보면 언젠가 공허해질 뿐이다. 내면은 누가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또 그렇지도 않으니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갈고닦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강하고 씩씩해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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