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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프릴 Dec 21. 2019

도넛이 이렇게 맛있는데 커피가 맛없을 리가 있나

포틀랜드! 커피 랜드!

포틀랜드는 커피와 맥주의 도시라고들 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에겐 매우 반길만한 일. 에이스 호텔과 함께 전 세계로 나가고 있는 스텀프 타운 커피와 포틀랜드 내 여러 개의 체인을 가지고 있는 Barista, 그리고 포틀랜드 여러 식당에서 원두를 가져다 쓰고 있다는 Heart Coffee에 가보았다. 포틀랜드의 커피는, 원조 커피도시라는 시애틀 커피보다도 더 인상 깊었는데, 이 느낌은 한국에 돌아와서 더욱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는, 한국에서 커피 맛을 전혀 못 느끼고 있다는 슬픈 이야기.




또한, 아래에도 소개하겠지만 포틀랜드에는 블루스타 도넛과 부두 도넛이 매우 유명하다. 도넛이 맛있어봤자 얼마나 맛있겠냐는 나의 짧은 생각은 블루스타 도넛을 한입 베어 문 뒤 바로 휘발되었다. 도넛이 이렇게 맛있으니 그에 걸맞은 커피 문화가 발달되지 않았겠냐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제법 그럴듯한 얘기다 (커피가 먼저인지 도넛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쩜 이리 도넛이 맛있을까, 도넛이 이렇게 맛있는데 어느 누가 커피를 기꺼이 마시지 않을 수가 있을까.



Heart Coffee Roasters



브런치를 먹을 겸 들렀다가 고소한 라떼 맛에 그리고 기대하지 않던 아보카도 토스트 맛에 반하고, 밝은 기운 가득한 매장 분위기에 홀딱 넘어간 Heart Coffee Roasters. 시애틀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들러 아메리카노를 테이크 아웃해갔다. 정말 추천할만한 곳, 포틀랜드 Heart Coffee.


포틀랜드의 모든 상점은 주요 식재료를 가급적 지역 내에서 수급받는다. 그리고 공정무역, 화학 제품을 배제한 전통 방식을 지향한다. 지역 커뮤니티를 상생하려는 그 노력 덕분에 관광객인 나도 어딜 가나 깔끔하고 신선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이 곳  Heart Coffee 에도 맛있는 커피와 곁들일 신선한 베이커리류를 준비해놓고 있어서 누구나 브런치로도 기꺼이 즐길 수 있겠다.


에이스 호텔에서 한블럭 거리의 Heart Coffee
 감각있는 벽화의 맞은 편엔
이렇게 Heart Coffee가 있다
여느 포틀랜드 매장처럼 천장이 높고 빛이 가득한 이 곳
커피한잔 들고 있는 그대들은 누구인가
자유로운 매장 분위기
한켠에 굿즈와 원두를 판다
Heart Coffee menu- Honey Cardamom이 유명함
유명하다니, 마셔봐야지- Honey Cardamom
신선한 이보카도 토스트와 함께





Barista


포틀랜드 내 여러 매장을 가지고 있는 Barista. 이 곳은 친구가, 본인이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Barista 와서 커피를 먹자마자 눈이 번쩍 뜨이며 <세상에 이런 맛이!> 싶었다 하여 가보았다. 내가 찾은 곳은 노스웨스트 23번가. 가기 전 블루 도넛에서 도넛을 신나게 먹고 이 곳에서 라떼를 마시니 맛의 신세계였다. 어떠한 시럽도 넣지 않은 라떼가 이렇게 고소할 수 있다니- 게다가 매장 분위기는 또 어떻고-


 포틀랜드 바리스타-노스웨스트 23번가
포틀랜드 바리스타 매장, 사진은 어플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빛이 매우 잘 들어와서 분위기 있게 찍힌 것. 포틀랜드는 빛을 이용한 인테리어 덕에 실내에서도 밝은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를 마시고 싶다 하니, 오리지날 라떼를 추천해줬다. 밖이 이렇게 뜨겁지만 자신들의 시그니처 라떼는 뜨겁게 먹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천에 따라, 핫! 라떼를
역시 듣던대로, 시럽 하나 넣지 않은 라떼가 이렇게 고소할 수가




Stumptown Coffee


전 세계 체인을 가지고 있는 스텀프 타운 커피. 이 곳 스텀프 타운 커피의 콜드 브루는 정말 유명해서, 시애틀의 편의점에서도 병커피로, 우유갑으로도 만날 수 있다. 하나의 브랜드가 된 스텀프 타운 커피. 에이스 호텔과 동업으로 시작한 곳이기 때문에 모든 에이스 호텔 지점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어디고 포틀랜드 스텀프 타운 커피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엔 이유가 있다.

포틀랜드 에이스 호텔의 1층엔
로비를 사이에 두고 오른편엔 바가, 왼편엔 Stumptown Coffee가 있다. 포틀랜드 카페들은 대부분 6시면 문을 닫지만 스텀프타운 커피는 9시까지 영업한다.
병 또는 우유각에 넣어 파는 커피들 그리고 굿즈


나는 에이스 호텔에 머물렀던 덕에 스텀프 타운 커피는 아침저녁으로 5번도 넘게 맛본 것 같은 데 갈 때마다 다음에 또 오겠지 뭐 하는 마음으로 사진 찍을 생각을 안 하고 어물쩍대다가 그대로 시애틀로 돌아와 버리고 말았다. 아쉽지만 홈페이지 사진 중 마음에 드는 분위기가 있어 함께 추가해본다.



포틀랜드 스텀프타운 커피 @ 스텀프 타운 커피 홈페이지
받아든 커피는 이렇게 멋진 에이스 호텔 로비에서 마시면 그 맛이 한층 더 깊어진달까



Blue Star


위에 언급했듯 포틀랜드는 도넛이 유명하고 블루스타 도넛과 부두 도넛이 그 양대산맥으로 있다.그렇게 유명하다고 하니, 마침 블루스타 도넛이 에이스 호텔 근처에 있길래 첫날 도착한 저녁 가서 하나 사 먹었는데, 너무 감동해서 둘째 날도 또 블루스타 도넛에 가서 먹고 셋째 날엔 시애틀 돌아와서 먹으려고 사 가지고 왔다 (부두 도넛도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블루스타 도넛을 매일 먹어야 해서(?!) 하루에 수용 가능한 도넛 한도 초과).


블루스타 도넛이 어느 정도로 맛있었냐면, 첫 번째는 사 가지고 나오며 맛이나 볼까 한입 베었다가,  <어머!>를 외치며 한 블록을 다 지나기도 전에 길거리에서 다 먹어버렸다. 너무 개걸스럽지 않냐고? 한 번 맛보면 알게 된다. 두 번째 날엔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다 먹다. 도넛이 달지도 않고 어쩜 이리 맛있을까. 시 포틀랜드의 커피를 논하는데 도넛이 빠질 수 없다.



*추천 메뉴: 블루베리 버번 바질 도넛 (Blueberry Bourbon Baail), The O.G, 크림 브륄레 (Creme Brulee)

 블루스타도넛은 포틀랜드 곳곳에 매장이 있다. 내가 갔던 매장은 에이스호텔 부근 매장과 노스웨스트 23번가 매장
블루스타는 마크도 참 예쁘다
 여기는 에이스호텔 근처 매장- 이곳 또한 층고가 높고 빛이 가득하다
Quality over Quantity
이 곳은 노스웨스트 23번가 매장- 쇼핑 전 당충전에 제격이다
첫째날은  Blueberry bourbon basil donut 을, 둘째날엔 The O.G 도넛을 먹었다. 블루베리라니 너무 달고 이상할 것 같았는데 전혀요
시애틀로 돌아가는 버스 타기 전에 블루스타 도넛에 들러 도넛 2개를 포장했다. 돌아가는 짐이 엄청 많았지만 시애틀 돌아가서 블루스타 도넛을 더 먹는 것이 더 중요했지.



포틀랜드 커피는 옳다. 분위기도 공기도 모두,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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