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제 부장님
"아빠랑 뭐든지 같이 할 거야."
어린이집에서 하원한 제제가 식탁에 앉아 준비된 간식을 먹으며 말했다. 언제나 부서원과 함께 하려는 부장님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아빠도 좋아?"
"그럼 그럼, 우리는 한 팀이잖아."
망설임 없는 아빠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제제는 씩 웃으며 마시던 요구르트를 내밀었다. 비록 마시던 것이지만, 부서원이 마실 음료수까지 챙기는 부장님의 세심함에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다 마시면 어떡해! 조금만 마시고 돌려줘야지."
"미... 미안."
제제의 꾸중에 냉장고를 열어 요구르트 한 병을 다시 꺼냈다. 눈치 없는 부서원 때문에 우리 부장님은 고생이 참 많다.
"아빠, 천천히 운전해야지."
"조심할게."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로에 올랐다. 공원으로 향하는 길, 규정 미만의 속도임에도 제제는 안전하게 운전하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참 꼼꼼한 부장님이다.
"아빠, 이제 집에 갈 시간이야."
하늘이 검은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주위가 어둑해지자 제제는 놀이를 멈추고 곁에 다가와 아빠의 손을 잡는다. 아쉽지만 업무를 멈추고 퇴근할 줄 아는 부장님이다. 부서원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제공하려는 배려가 돋보인다.
"이제 다 놀았어?"
"응, 아빠랑 집에 가서 저녁식사하고 책 읽을래."
오늘도 야근이다.
저녁이 있는 삶? 우리 부장님이 그럴 리 없는데 내가 크게 착각했다. 그래도 좋다.
우리 제제 부장님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