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도보여행
오월의 스페인은 아침 저녁으로 입김이 나올 만큼 날이 아직 차가워요. 패딩점퍼를 입어도 괜찮을 만한 날씨입니다. 저는 까미노를 본격적으로 걷기 전 마드리드에 이틀 머물기로 했어요. 머물며 마드리드와 툴레도를 돌아보려구요.
마드리드를 하루동안 걸어서 여행하는 코스에 대한 정보를 듣고 그렇게 해보기로 했어요.
우선 이동을 위해 지하철을 탔어요. 티켓을 사는 것부터 낯선곳에서 하는 거라 엄청 긴장하고 헤맸네요. (티켓은 아무때나 10번을 탈수있는 10회권으로 끊었습니다. 12유로)
처음 시작은 아토차역이었어요. 이곳이 에펠탑을 설계한 에펠이 만든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지금도 여러 도시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요.
아토차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프라도국립미술관입니다. (입장권 14유로, 오디오가이드 6유로) 세계3대미술관중 하나 이고 고야, 루벤스, 렘브란트 카라바조 등 교과서나 인터넷에서 한번쯤 봤을 명화들이 잔뜩 걸려있습니다. 저는 4시간이 넘게 있었는데 다 못보고 나왔어요. 이게 체력싸움이더만요.
그림 앞에 서서 주책맞게 울컥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림도 너무 좋았지만 바로 눈앞에서 그걸 보고 있다는게 믿기지 않기도 했어요.
미술관을 나와서 그때부터는 계속 걸었어요.
그란비아, 솔광장, 마요르 광장...
사실 사진이나 Tv화면과는 다른 모습이라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예요. 생각보다 작았고 공사중이어서 더 정신없기도 했어요. 유럽의 노천카페는 낭만이 가득할거라 생각했지만 정작 실제는 비둘기들과 함께하는 티타임?정도.
이렇게 진짜 모습을 보는거겠죠. 상상과 현실은 같을 수 없으니까요. 이랬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것이 더해져 만들어진 상상을 과감히 지워버리는 일이 여행의 시작이지 않을까..생각해봅니다.
그래도 걱정했던 소매치기도 없었고 잊지못할 프라도미술관도 갔으니 마드리드는 성공입니다.
둘째날인 오늘은 마드리드 근교의 툴레도라는 도시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