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계절은 안녕하신가요> 그 후 이야기
헤어짐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라면
아무런 흔적 없이 헤어지기 전과 같은 일상을 보낼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있을까.
셀 수 없는 헤어짐을 경험하지만
헤어짐은 매번 처음인 것처럼
그렇게 또 다른 마음의 먹먹함을 남긴다.
헤어짐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라면
사랑했던 마음의 무게도 그만큼 가벼웠던 것이리라.
사랑했던 마음의 무게만큼 아픈 것이 이별이기에 헤어짐의 순간이 이렇게 힘든 것이라고.
한때는 가득 차있던 마음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이제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안절부절 못하는 내 모습에 그렇게 많이도 사랑했구나 깨닫는다.
모든 중요한 순간은 그렇게 아쉬움을 남기고 미련을 남긴다.
그리고 그 순간의 중요함은 빈자리를 바라봐야만 알게 된다.
그냥 그런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
_<당신의 계절은 안녕하신가요> 中 한 페이지
이사간 친구를 만나기 위해 대구에 잠시 다녀왔어요. 오래간만에 만나 쌓여있던 그동안의
이야기를 많이도 했네요.
그 중에는 얼마전 출간한 <당신의 계절은 안녕하신가요>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어요.
친구가 임신 소식이 있는 친한 동생에게 책을 선물했다고 해요. 그런데 책을 받은 그날 안타깝게도 뱃속의 아이가 하늘 나라에 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구요. 한동안 너무 힘들어 하다 겨우 책을 읽게 되었는데 '헤어짐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라면' 글을 읽고 펑펑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축하선물로 받은 책이지만 위로의 선물이 되었다고, 그래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그 분의 슬픈 마음을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과 그림으로라도 위로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기도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어떤 분들이 읽게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들의 마음에 한 줄기 위로가 되기를... 추운 계절을 지나는 이 순간 따뜻함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오늘도 가만히 바래봅니다.
마음을 담아 안부를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