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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 랑카 Aug 05. 2024

이 몸은, 국내교육 중

온라인 교육을 넘어, 합숙 교육 훈련장에서

6.24일(월) 실시간 화상 대면 교육을 시작으로 2주간의 온라인 국내교육. 그리고 바로 이어 영월 코이카 글로벌 인재 교육원에서 3주간의 합숙 교육이 진행되었다. 유월 하순은 신분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일정을 소화하느냐 곤죽이 되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힘든 상황은, 점차 빠르고 단호한 결정을 요구하는 일정 관리와 얼결에 또 남편 없이 생활을 꾸려가야 하는 아내의 심란함까지 겹치다 보니, 좌불안석, 가시방석이 따로 없다. 그럼에도 뒤죽박죽 되어버린 유월이 끝나면서, 점차 교육 모드에 적응하는 몸을 실감한다. 다음은 6.24~7.26까지 진행된 국내교육의 주요 관심사와, 명색이 두 번이나 국내 교육을 받아 본 경험자가 느끼는 교육의 단상, 지극히 개인적이며, 주관적 관점에서 기록된 코이카 해외파견 단원들의 훈련과정을 벗들에게 고하고자 한다. 더불어, 행여 불편한 묘사나 기록의 불충분함이, 벗들의 심기를 산란하게 했다면, 너그러운 이해 또한, 부탁드린다.   

        




온라인을 비롯한 국내 교육의 주된 커리큘럼 편성은, ODA(공적 개발 원조,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를 이해하기 위한 국제 개발협력분야와 성인지 감수성에 초점이 철저하게 맞춰져 있다. 국제 개발의 전문적 소양과 함께, 늘 사회적 이슈가 되는 성비위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에, 대단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정신 무장을 강요하고 있다. 즉 코이카는, 성비위 예방 지침에 따라 언어적, 시각적, 경미한 성희롱에 대해서도, 행위자의 동기나 의도는 일절 고려하지 않으며, 피해자가 느끼는 주관적 감정에 기반해, 무관용으로 처리한다는 것이 판단의 골자이다.   다시 말해, 성적인 언사나 행동에 극히 민감하고 바르게 처신해야 하며, 아주 노골적으로, 함부로 주둥이를 놀리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명언으로, 교육생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조련하고 있다.


국내 교육의 주된 또 하나의 갈래는 파견국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다. 파견국의 현지언어를 습득하는 훈련은, 코이카로서도 오랜 경험이 축적되어 있음에도, 사실 효과면에서 이 방법이 최선이다라는 결론에는 의문이 많다. 따라서 여러 각도에서 훈련 교육생들을 닦달하며, 현지어 교육에 매진하고 있지만, 무릇 세상 언어가 다 그렇듯, 생전 처음 접해본 언어가 한 달 만에 착 달라붙어 듣고 말하고 쓸 수 있는 지경에는 다가설 수가 없다. 그럼에도 왠지 파견분야가 언어 교육인 교육생들은, 나름 특화된 방식의 타 언어 습득기술이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언어를 해체하고 조립하며 무던히 애를 써본다. 그대들의 벗 이 몸 역시, 현지어 습득에 올인하기는 했으나 연식이 오래되고, 공부와는 거리가 먼, 노가다 판에서 굴러먹던 돌머리로,  과히 안쓰럽고, 기울이는 정성 또한 갸륵한 것 외에는 봐줄 것이 없다. 그러므로 오직, 죽으나 사나, 앉으나 서나, 한번 듣고 두 번 듣고, 외우고 또 외워서,  경지까지 가는 방법 외에는, 현재 스코어, 발견된 습득의 지름길은 없다. 이점에서 때때로 공평하며 슬프다.  




163기 코이카 파견 교육생들의 면면을 살펴보면서 마무릴 지어야겠다. 파견국은 총 22개국, 교육생 90명 중, 4명 중도 포기로 수료생 86명이며, 그중 한국어 교육 단원이 35명으로, 수료생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코이카 단원으로 파견된 경험자가 31명으로 36%를 차지하고 있고, 60대 이상 은퇴 고령자의 비율이 대략 50에서 60여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매우 특이한 파견구조라 할만하다. 즉,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50세 이하의 제한된 파견 모집요강에서, 나이 제한 규정이 풀려, 봇물처럼 이 몸을 비롯한 노땅들이 대거, 언제 또 닫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문을 두드린 결과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그럼에도 교육 열기는 가상하기가 이를 데 없으나, 그 옛날 교육장 분위기(정확히는 다소 인간적이며 소박하고, 각 직종별로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정이 철철 넘치던)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서로 말을 섞어 본 이가 몇몇인가, 손으로 헤아질 정도의 서먹함만 감돌던 교육장에서, 그나마 열심히 목인사만 나누다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니 당연히 연락처도 없고, 오직 같은 파견국 단원들 간 교류에 한 줌 동질감만 남아 있을까, 그렇게 파견 임지로 떠나게 되었다. 그럼에도 모두 강건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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